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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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와 전자랜드, 가능성을 확인한 양 팀

기사입력 2008.10.20 23:25 / 기사수정 2008.10.20 23:25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20일 벌어진 안양 KT&G와 인천 전자랜드의 시범 경기. 오랜만에 열리는 공식 경기에 비교적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전자랜드의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하며 다소 김빠진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다.

초반은 어느 정도 예상대로였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손발이 맞지 않는 듯했고, 마퀸 챈들러만을 투입한 KT&G는 챈들러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가며 리드를 잡아갔다. 2쿼터에는 챈들러를 빼고 캘빈 워너만을 투입하며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정병국, 오기석 등 그간 많이 출장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의외의 활약을 해주며 추격을 계속했으나 어느 정도 점수 차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리딩 가드로 나선 강병현은 아직 미숙함이 많이 엿보였고, 정영삼은 여전히 슬럼프를 겪으며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3쿼터 중반까지 KT&G의 우세로 이어지던 경기는 이후 조금씩 양상이 변해갔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뺐음에도 KT&G의 공격은 여전히 매서웠지만, 중반 이후 전자랜드의 수비 역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잠잠하던 김성철이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추격을 주도했고, 2군 선수인 김원이 역시 의외의 활약을 하며 뒤를 받쳤다.

4쿼터 들어 동점까지 추격한 전자랜드였지만, KT&G 역시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격에 나섰다. 막판 양 팀이 각각 김일두와 주희정, 강병현을 앞세워 벌인 치열한 접전은 결국 KT&G의 승리로 끝났다. 전자랜드로서는 경험적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집중력 부족이 뼈아팠다. 중심에서 팀의 분위기를 잡아줘야 할 베테랑 선수가 부재했던 것이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이 날 경기를 통해 얻은 것 역시 적지 않다. 강병현과 오기석 등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특히 강병현은 팀 내 가장 많은 20득점을 올렸고 이 중 절반인 10득점을 4쿼터에 집중시키는 등 승부처에서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항간에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들려오지만, 최희암 감독은 "우리팀 가드는 (강)병현이니까, 계속 신뢰하고 맡기겠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그의 리딩은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공격력 부분에서는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연습 경기를 통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성철과 정병국 같은 선수들이 이 날 경기에선 좋은 활약을 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와 조우현, 황성인, 이한권 등의 주축 선수들까지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전자랜드는 충분히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KT&G 역시 변함없는 모습을 과시했던 한 판이었다. 그동안 '감독 사퇴로 불안한 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강팀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를 쉬게 하는 여유(?)를 부리면서도 무난한 승리를 거둔 점과 이상범 감독 대행의 공식 경기 첫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 또한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이현호-김일두로 대표되는 막강한 포워드 라인은 더욱 발전한 모습이다. 공격력을 보강했다는 양희종은 이 날 경기에선 여전히 슈팅이 불안해 보였지만, 수비력만큼은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두 외국인 선수는 단 10분씩만 뛰고도 깔끔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역시 '잘 뽑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 날 맞붙은 양 팀의 남은 시범 경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 SK를 상대하게 된다. 전자랜드는 22일 홈인 인천으로 SK를 불러들여 경기를 가질 예정이고, KT&G는 24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SK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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