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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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PICK] 김희선·김선아, 서로가 말하는 박복자와 우아진

기사입력 2017.08.26 08:45 / 기사수정 2017.08.26 09: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품위있는 그녀'는 JTBC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12.065%)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두 주역 김선아와 김희선은 이번 작품으로 40대에 또 한 번 전성기를 열었다. 

극 중에서 캐릭터는 상반됐다. 박복자(김선아 분)는 돈에 대한 욕망으로 철저하게 계략을 짜 상류사회에 입성했다. 바닥에서 탈출해 정상까지 올라왔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와 맞닥트려 연민을 자아냈다.

우아진(김희선)은 재벌가 며느리로 상류층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고 홀로서기를 선택, '품격'있는 삶을 이어나갔다. 


김희선과 김선아는 각각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로가 생각하는 박복자와 우아진을 언급했다. 

김희선은 김선아가 맡았던 복자 역할이 탐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복자 역할이 재밌다"며 긍정했다.

"내가 생각한 복자는 아버지 앞에서는 요염하면서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확확 변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우아진은 평정심을 유지해요.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안 내는 것도 아닌데 온화하게 말하면서도 말에 뼈가 있어요. 제 성격과 달라요. 처음에는 복자가 센 성격이어서 눈에 들어오긴 했어요. 사건이 버라이어티하게 많아서 재밌어요." 

경쟁의식은 없었다고 한다. "캐릭터가 너무 달랐어요. 어리고 철부지 였을 때는 나만 예쁘게 나와야 하고 잘 나와야지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것 같아요. 다들 잘되면 좋겠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잘 돼야 제게 힘을 주고 제가 잘돼야 그들도 잘 돼요. 같이 잘돼야 해요. 예전처럼 남주 여주 둘만 잘 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언니들이) 다 잘되면 좋죠. 그 시대에 활동한 저와 언니들의 파워가 세지는 느낌이 들어요. 40대지만 살아 있죠. 요즘에는 다 잘돼야 해요. 주위사람이 다 잘돼야 내가 잘돼요." 

김선아는 우아진 역할에 전혀 욕심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우아진은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웃음) 처음에 김윤철 감독이 김희선이 우아진이라고 말했을 때 '이보다 더 베스트가 있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띵똥띵똥' 벨이 울렸죠 그 이후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이걸 하고 싶다던가 생각한 적도 없고요. 김희선은 그냥 우아진이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품위있는 그녀' 촬영장은 저에게 안전한 놀이터 같은 곳이었어요. 뛰어놀아도 되는 곳이요. 그러다 넘어져도 되고 다쳐도 일어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김윤철 감독님을 믿은 게 가장 큰 거 같아요. 또 현장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해요.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았고, 이렇게 좋은 작품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았어요." 


두 '언니'의 활약이 반갑다. 993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김희선은 '목욕탕집 남자들', '웨딩드레스', '미스터Q', '토마토', '프러포즈', '해바라기', '세상 끝까지' 영화 '자귀모', '카라', '비천무', '와니와 준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참 좋은 시절', '앵그리맘'으로 변신을 계속했다. 9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 데 이어 41살에 만난 ‘품위있는 그녀’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때까지 40대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연하와 사랑에 빠지는 매력적인 연상이잖아요. 연인이 되고 로맨스가 있어서 끌리는 부분이 있는데, ‘품위있는 그녀’는 로맨스가 없고 (김)선아 언니와 제가 둘이 나눠서 나왔어요. 나이도 그렇고 ‘삼순이’ 누나, ‘토마토’ 언니가 나와서 기대감이 적었을 거예요. 자격지심도 있고 그래서 더 작아졌어요. 더 이상 보여줄 비밀병기와 핫한 아이템이 없는 상태여서 두려움이 많았죠. 오히려 가진 것 없이 시청률 2%에서 시작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김선아 역시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았단다. 김선아는 1998년 드라마 '승부사', '사랑과 성공', '세상 끝까지', '베스트 극장 그녀의 화분 NO.1', '점프', '황금시대', '좋아 좋아', 영화 '예스터데이', 'S 다이어리', '잠복근무'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끈 뒤 영화 '밤이면 밤마다', 드라마 '시티홀', '여인의 향기', '아이두 아이두' 등으로 다양한 변신을 꾀했다. 

"인생작이라기 보다는요. 저는 앞으로 해야 할 것도 많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누구의 삶을 잠깐씩 살아보는 게 저의 직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생작이라는 평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복자로 살아보게 돼 고마운 작품인 거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소속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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