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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연아 엄마' 김희선 "학부모 모임, 내가 뭘 해도 응원해줘"

기사입력 2017.08.23 10:52 / 기사수정 2017.08.23 18: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품위있는 그녀’는 JTBC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12.065%)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주연 배우 김희선 역시 각광을 받았다. 그는 욕망의 끝을 달리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끝까지 품위를 유지하며 해피엔딩을 맞은 우아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람마다 성격도, 천성도 다르잖아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요. 실제로 남편이 바람을 피울 때 사람마다 나타내는 성격이 많을 거예요. 우아진 같은 성격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공감했어요. 여느 드라마에서처럼 ‘헤어져. 위자료 내놔’ 라는 식이면 뻔한 사랑과 전쟁일 텐데 설정이 뻔하지 않아 더 매력 있었어요.” 

우아진은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았다. 이혼 후 후련하게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말미에도 안락함을 버리고 자유를 택하며 행복해했다. 

“우아진은 물론 품위가 있지만 아빠를 9살 때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승무원도 하면서 악착같이 산 면도 있어요. 자기 삶을 개척해나가는 생활력도 보여주고요. 그래서 부담이 덜 됐어요. 뼛속까지 금수저면 연기하면서도 고민하고 불편했을 텐데 우아진은 생활력도 있고 엉뚱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편하지 않았나 해요. 

너무 우아하면 힘들어요. 그런 사람은 물 한 잔 먹는 것도 다를 거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연기해야 했으면 버거웠을 것 같아요. 보통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우아진이 품위 있어야 할 때 더 살지 않았나 해요.”

김희선은 실제 우아진과 공통분모가 있다. 실제로도 둘째 며느리이자 강남에서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다. 브런치 모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나이가 40대이고 아이도 있는 11년 차 주부지만 막상 그런 역할이 들어왔을 때는 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우아진은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집에 어르신들이 연세가 있는데 제가 촬영이 많거나 지방에 갈 때가 많아서 도우미의 도움이 필요해요. 간병인까지는 아니지만 집에 사람을 들일 때 인터뷰 하는 상황도 비슷해서 역할을 받아들이기 쉬웠어요. 

정말 둘째 며느리고 강남에서 생활하는 엄마이자 학부모이기도 해요. 브런치 모임도 있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해야 하더라고요. 골프까지는 아니지만 커피숍에서 모이고 생일에 만 원씩 걷어서 선물해주고 단톡방이 있고 하는 상황이 많이 비슷했어요.” 

배우 이전에 ‘연아 엄마’인 김희선은 학부모 모임에서도 인기가 높단다. 
“내가 뭘 해도 응원해줘요. 다들 내 편이 돼주죠. 누가 욕이라도 하면 ‘내가 김희선을 아는데 말이야'라면서 편들어줘요. 제 편이 많아졌어요.” 

학부모 회의나 녹색 어머니회도 빼놓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꺼내 남편 박주영 씨가 녹색아버지 활동을 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웃어 보였다. 


“요즘 부모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요. 숙제도 아이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요. 물에 오일을 탈 때, 세제를 탈 때 등 아이들의 과학 실험이 엄마 아빠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돼요. 녹색 어머니는 신랑과 제가 반반씩 번갈아 가면서 해요. 시원할 때는 제가 하고 춥거나 더우면 신랑이 해요. 하하. 영혼 없이 하는데 다들 해주는 게 어디냐고 그러더라고요. 엄마들끼리 녹색어머니를 마치면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고 헤어지는데 연아 아빠 오냐는 문자도 와요. 엄마들 있는 커피숍에 가라고 했더니 화들짝 놀라 했어요.” (웃음) 

연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그림을 잘 그리는 지후(이채미 분)처럼 연아의 꿈은 화가라고 한다. 지후와 연기할 때 연아 생각이 많이 났다며 미소를 띠었다. 

“지후만큼은 아니지만 연아도 조금 비슷해요. 제게 잔소리해요. 양치질할 때 물 잠궈라. 술 마실 때 정신 차리고 마셔라 라고요. 식구들 생일 때나 베프들끼리 모였을 때 연아가 맥주 마시는 것도 보고 그렇거든요. 그런 모습을 절대 아이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하는 건 없어요. 대신 아이 앞에서 남편과 다투는 모습은 안 보여주려고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힌지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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