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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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 박지성,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다

기사입력 2008.10.16 02:37 / 기사수정 2008.10.16 02:3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5일 벌어진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과 그 전에 벌어졌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살펴보면 대표팀 경기가 이전과는 다르게 힘이 넘치며 활력있는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백패스가 사라졌으며, 과감한 돌파와 활발한 몸놀림으로 어느 선수 가릴 것 없이 박진감 넘치는 축구 경기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캡틴 박'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었다.

박지성은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며 이번 월드컵 예선전 훈련 기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그는 이전 대표팀 주장들과는 다르게 합리적으로 팀을 다독이면서 즐기는 축구를 할 것을 주문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훈련하며 터득했던 방식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가 한팀이 되어 활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장인 본인이 직접 나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이 없는 경우에도 동료, 후배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자신감을 북돋아줬고, 경기 인터뷰에서도 '즐기는 축구를 하자'고 강조하며 팀 분위기 자체를 살리는데 주장으로써 제 몫을 다 했다.

파주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또 경기장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박지성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박지성이 특별하게 주문해 빠른 음악 위주로 MP3에 담아 버스, 경기장, 라커룸 등에서 틀어 선수들이 함께 들었다."라면서 "이러한 것들이 팀 전체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에도 박지성은 득점기회를 놓친 동료에게 다가가 다독여주는가 하면 후반 막판에 쥐가 난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29, 부산)에게 다가가 응급 처치를 직접 해주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허정무 감독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허 감독은 "주장 박지성을 위시해 고참부터 막내까지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진 것이 이번 예선전의 수확이라고 본다."라면서, "한 팀을 이루면서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먹은 물을 이제는 동료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캡틴 박' 박지성. 그의 영향 속에 새롭게 달라진 축구대표팀의 분위기가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하고 있다.


[사진=박지성(C)강창우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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