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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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불발' 삼성 황수범, 그러나 얻은 게 더 많았다

기사입력 2017.08.19 21:5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이름조차 낯설었고, 1986년생이라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했다. 그러나 황수범은 1군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비록 첫 승은 불발됐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황수범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 1자책으로 제 몫을 다 했다. 비록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 요건은 날아갔으나 뜻깊은 호투였다.

1회 3점의 득점을 등에 업고 시작한 황수범은 풀카운트 승부 끝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제임스 로니, 양석환을 연이어 삼진 처리해 마쳤다. 

2회 첫 실점이 나왔다. 이천웅에게 안타를 내줬고,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수로 2루까지 주자를 내보냈다.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그러나 3회는 박용택을 삼진으로, 안익훈과 로니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 역시 양석환, 이천웅, 채은성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5회만 버텨낸다면 승리 요건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최재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손주인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을 추가했다. 뒤이어 안익훈에게도 안타를 내줬고 그 과정에서 1루 송구가 빗나가며 주자에게 3루를 허용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3루 아웃이 판명났고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황수범의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졌으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LG전을 앞두고 김한수 감독은 "황수범이 마운드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호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황수범은 5회까지 마운드에서 3실점으로 버티며 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기록했고, 5이닝 동안 투구수 102개를 기록하며 '선발 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낸 경험, 다음 등판에서 또 한 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황수범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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