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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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②] 박혁권의 조금은 낯선, 얼굴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7.08.17 15:30 / 기사수정 2017.08.17 15:1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박혁권의 말은 유쾌하지만 진심이 짙게 묻어난다. 

박혁권은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을 통해 영화에서 가장 이성적인 캐릭터, 민호로 스크린을 찾는다. 

민호는 큰 아들을 잃어버린 가장이다. 노모는 치매에 걸렸고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아내 희연(염정아)도 온전하지만은 않은 상황. 그런 와중에도 가정을 제대로 꾸려나가고 건사하기 위해 이성적인 판단을 놓치지 않는다. 제법 진지하고, 어쩌면 관객들의 공감을 가장 크게 살 법한 인물이다.

박혁권은 "아마 안 흔들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나까지 흔들리면 가족이 좀 힘들어지니까 나라도 정신을 차리자, 다잡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그렇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위조절부터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들쭉날쭉하지 않고 그걸 잡아내는게 목표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르적 특성과 모성애의 중간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줄타기를 하려했었던 염정아와 마찬가지로 박혁권도 같은 생각이었다. 치우치는 것도, 흔들리는 것도 자제했다. 

그는 "다른 장르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다른 장르는 이정도까지 하면 끝나는데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인 것 같달까. 최종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혁권은 "영화를 끌어나가는 것은 염정아와 신린아다. 내 역할은 서포팅을 잘해야하는 거였다. 그게 내 미션이어서 그걸 잘 완수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민호는 일종의 바닥같은 사람이다. 잘 딛고 올라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해서 그걸 잘하면 만족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잘 받으려면 잘 던져줘야 하는데 그러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혁권도 여러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종영한 SBS '초인가족'을 통해서는 소시민 아버지로 분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길태미라는 캐릭터로 시선을 끌지 않았던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작품 선택의 주요한 기준인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는 "나는 재밌다는 말을 들으면 좋다"며 "초반에 독립영화를 하며 재밌고 코믹스러운 역할을 했었다. 이상하게 웃기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쪽에서는 엘리트를 주로 맡았다. 드라마에서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면을 보고 영화 쪽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비어있어 그게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어디다 갖다놔도 '사람'처럼 하고 강한 향신료가 아니라 여기저기 다 쓸 수 있는 식재료로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며 "그게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씩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유독 안티가 없는 것은 그의 이러한 솔직한 성품과 다채로운 얼굴 덕분은 아닐까. 

그동안 흥미를 줄만한 공포영화가 많지 않았다며 단호하게 이야기를 꺼낸 박혁권에게 '장산범'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박혁권은 "공포를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공포가 많지 않을 수도, 스릴러를 기대하는 분께는 공포가 많을 수도 있다"며 두 장르의 장점이 혼재하는 영화임을 분명히했다. 

물론 이러한 혼재성은 자칫 두 장르의 장점을 깎아먹을 수도 있다. 박혁권도 이 부분을 우려하기도 했었다. 그는 "'과할까봐' 걱정이었다. 공포적인 부분도 감정적인 부분도 너무 신파로 갈까봐 걱정했는데 세련되고 넘치지 않아 좋았다"며 "과하지 않아서 좋아하실 것 같다. 엉성한 영화를 보면 너무 관객을 무시한다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데 '장산범'은 모자라지 않고 정확한 지점까지 딱딱 짚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지한 얼굴을 한 박혁권의 자신감은 통할까. '장산범'은 17일 개봉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NEW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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