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0 08:45 / 기사수정 2008.10.10 08:45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극심한 골 가뭄 새로운 킬러를 찾아라
'골 결정력 부족' 옛날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다. 비단 이런 골결정력 부족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지금 허정무 호는 기우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축구팬들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월드컵 3차 예선부터 지금까지 허정무 호의 성적은 7경기 3승4무(8득점 4실점) 기록으로만 따지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7경기 동안 상대한 팀들과 내용을 살펴보면 결코 만족할 수는 없는 성적이다. 7경기 동안 득점한 8골 중 공격수가 기록한 득점은 박주영이 PK로 기록한 2골이 전부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골 가뭄은 심각할 정도이다.
월드컵 3차 예선부터 지금까지 허정무 호에 승선했던 공격수들은 10명 정도의 선수가 그 이름을 올렸었다. 10명의 선수 중 각급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와는 달리 새로운 실험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가지는 무게감에 국제 경험이 많은 선수 위주의 운영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결과를 보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정성훈, '미운오리새끼' 백조가 되다
이번에 발표된 대표팀 명단을 보면 낯선 이름들이 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정성훈이 아닐까 싶다. 올해 나이 30세. 데뷔 한지 6시즌 만에 가슴에 단 태극마크. 정성훈 그에게 있어 태극마크는 정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까지 정성훈은 골 못 넣는 공격수로 리그 팬들에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번 시즌 부산으로 이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성훈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 지도하에 정성훈 선수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올 시즌 이미 8골을 기록, 자신의 시즌 최다 골을 경신했다.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는 부산의 제1공격옵션이 되었으며 지금 부산의 주요선수로 거듭났다.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팀서포터즈들이 뽑은 MVP에 뽑힐 정도로 현재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은 흔들어줄 원톱의 부재를 매번 지적당해온 국가대표 입장에서는 정성훈의 가세는 국가대표 공격진에 많은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부산에서 보여준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이 된다.
젊은 패기의 힘 신영록, 서동현
신영록과 서동현은 이제 결코 낯선 이름들이 아니다. 신영록은 이미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시작해서 올림픽 대표까지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 서동현은 올 시즌 12골을 기록 기대주에서 벗어나 수원의 한 축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 두 젊은 선수는 지난 요르단전부터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선발은 아니지만, 교체출장으로 그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다. 정조국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조재진 또한 이번 명단에 이름을 못 올린 지금 이 두 명에게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조재진의 대표팀 탈락으로 생긴 원톱의 공백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일 세 명의 선수들의 경쟁구도, 요즘들어 침체된 분위기인 젊은 선수들의 재도약 발판이 될 것인가 아니면 늦깎이 신입 대표선수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인가 새로이 대한민국 축구의 전방을 책임질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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