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날이 개서 다행이네요".
하마터면 첫 은퇴 투어부터 미뤄질 뻔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를 앞둔 4시경 야구장 근처에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도 비로 경기가 취소된 상황, 계속 비가 내린다면 여러 준비가 무색하게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도 다음을 기약해야 할 뻔 했다.
다행히 5시를 기점으로 빗줄기가 약해졌고, 곧 해가 떴다. 그라운드 정비로 경기 개시가 오후 7시로 미뤄졌지만 예정된 행사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이승엽은 "다음에 또 와야 하나 싶었다"며 "어렵게 오시는 분도 있을텐데 날이 개서 헛걸음 않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전날 취소된 경기가 추후 편성되면서 이날 경기가 대전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아니지만, 이승엽은 "워낙 정민철, 구대성 선배나 한용덕 코치님, 이상군 감독대행님 등 대단한 선수들과 맞대결을 많이 했다"고 돌아보며 "그런 면에서 새롭다. 나도 오래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퇴 투어이기 때문에 경기에서의 부담감도 있겠다는 질문에는 "매 경기 잘하고 싶었다. 그게 잘 안되니까 은퇴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행사를 떠나 매 경기, 매 타석 잘하고 싶은 것이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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