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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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비하인드②] 김사복씨,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사입력 2017.08.09 17:30 / 기사수정 2017.08.09 16:4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래서 김사복씨는 정말 어디에 있는 걸까.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누적관객수 54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그렇기에 더 관심을 끈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걸까. 

'택시운전사'는 독일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외신기자였던 그가 1980년 5월 광주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접하게 되고 서울의 한 택시를 타고 광주를 다녀오게 되면서 광주의 참상이 전세계에 전해지게 됐다.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당시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다. 그야말로 광주로 가는 샛길로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고군분투가 있었다. 쉽게 낼 수 없는 용기다. 영화 속에서 택시기사 김만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송강호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 시대였다. 영화도 이에 착안해 그가 자신의 본명이 아닌 김사복을 알려준 것으로 설정했다. 

영화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실제 김사복씨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도 상당하다. 관객들의 추측은 비슷비슷하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가 가명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군부 아래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 애를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조금 더 안타까운 추측도 있다. 목격된 택시 번호판 등을 발판으로 신군부에 이후 추적을 당하지 않았겠냐는 것. 냉혹했던 당시 현실을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실제로 故위르겐 힌츠페터는 이후 한국 방문 당시 고초를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운전사' 배급사 쇼박스 측은 "김사복은 1년 여동안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을 수소문했고, 택시연합을 통해서도 찾아봤는데 못 찾았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택시운전사'측에서도 실제 주인공인 그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지고 만 것. 

우리는 김사복이 어딨는지, 그의 생사여부도 알지 못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김사복의 직업윤리와 용기가 있었기에 故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의 진실을 왜곡없이 알릴 수 있었다. 그 또한 영웅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쇼박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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