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A씨 폭행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자리한 가운데, A씨 측이 그동안 보도됐던 내용보다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회관에서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A씨 폭행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취재진이 속속 도착해 일찍이 자리를 메울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이 함께 증명됐다.
이 자리에는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박재승 찍는페미 대표, 이명숙 변호사(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참가자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여배우 A씨는 현장에 자리하지 않았지만, 공동대책위원회 측이 대변한 A씨의 입장을 통해 김기덕 감독을 고소하게 된 배경과 현재의 상황 등을 접할 수 있었다.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A씨가 돈 때문에 소송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싫었다. 피해자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면서 어떤 식이든 해결받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같이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2차 피해를 받을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많은 변호사는 물론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 등을 찾아갔지만 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만 확인받았고, 언론에 알려진 후 생길 2차 피해에 대한 걱정으로 고소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여성아동인권센터에 요청을 하며 본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앞서 밝혀진 입장처럼 돈 때문에 소송을 한다는 오해가 싫어 현재 손해배상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김기덕 감독이 지난 3일 공식적으로 논란이 불거진 이후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사과를 끝나는 사건인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위가 인정된다면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사과해야 된다는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 안일한 생각이다. 영화계에서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에따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일부다. 그럼에도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현재 김기덕 감독과 관련한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로 배당돼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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