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밴드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이 은퇴를 선언했다.
7일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은 공식사이트에 "소식이 늦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석원은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다.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한 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음악을 할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더이상 그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음을, 이렇게 맺음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제 음악을 그만 두고 더이상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 23년 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행복했었다고 말하지는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항상 자신을 응원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다"고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재회를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이석원은 "감사합니다. 23년 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 것 모두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라고 끝 인사를 남겼다.
한편 언니네 이발관은 지난 6월 1일 마지막 앨범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했다.
이석원 입장 전문
2017년 8월 7일
소식이 늦었습니다.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예전에 써 둔 편지를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한번만
이번 한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음악을 할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더이상은 그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음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제 사정을..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음악을 그만 두고
더이상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23년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 뵐게요.
감사합니다.
23년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것
모두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2017년 8월 6일 저녁 이석원 올림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언니네 이발관 6집 앨범 '홀로 있는 사람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