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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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포이트] '단발머리'·'제3한강교'…'택시운전사' 노래하는 송강호

기사입력 2017.08.04 15:04 / 기사수정 2017.08.04 15:0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에는 영화 OST로 쉽게 듣기 어려운 조용필의 노래로 오프닝을 연다. 

조용필은 영화 OST로 자신의 노래를 쉽게 허락하는 가수가 아니다. 그런 조용필도 '택시운전사'의 줄거리와 주연 송강호라는 믿음에 자신의 곡을 흔쾌히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송강호는 '단발머리'에 대해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시대를 가장 대표하는 대중가요다보니 신나고 즐겁게, 활기찬 그런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를 했다"고 오프닝 택시 운전신을 떠올렸다. 자그마한 택시를 운전하며 송강호는 자연스럽게 흥이 느껴지도록 노래를 따라부른다. 

그 뒤 그가 남다른 심경 속에 부르는 곡은 바로 혜은이의 '제3한강교'다. '제3한강교'는 1979년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사랑을 받았으나 발표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가사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검열을 당하기도 했었다. 이런 묘한 배경의 곡을 울부짖듯 외치는 송강호의 모습과 묘하게 어우러졌다. 

송강호는 "'제3한강교'가 어떻게 보면 슬픈 노래는 아니다. 밝은 대중가요였는데 곡 대목의 가사가 정교하게 맞물린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하필이면 행복의 거리로 가고 싶다고 한다. 첫 차를 타고 행복의 거리로 가고 싶다는 것. 그 대목에서 하필이면 광주 시민들의 모습이 연상이 된다. 그렇게 감정적으로 많이 맞췄다"고 털어놨다.

'이 밤이 새면은 첫차를 타고 행복어린 거리로 떠나갈 거에요'라는 '제3한강교'의 가사가 광주 시민들이 바라는 '행복어린 거리'를 연상했다는 것. 피어나는 꽃같던 젊은이들이 곤봉에 맞아 쓰러지고 새처럼 바람처럼 민주주의를 노래하던 광주시민들과도 어울린다. 

'제3한강교'는 그래서 송강호에게 남달랐다. 송강호는 "그 노래가 상당히 도움을 주긴 했다. 시대를 상징하고 배경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아마 작가분은 이런 감정적인 계산을 하고 '제3한강교'를 쓰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 감정과 맞물리게 받아들이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중요했던 장면을 신경써서 연기했음을 고백했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감정을 살리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것. 

이러한 노력 속에 '택시운전사'는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이틀 연속 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남다른 관객동원력을 과시 중이다. 실관람객들 평도 좋아 흥행 청신호를 보이는 중이다. 노래 한 곡도 허투루 넘기지 않은 '택시운전사'와 송강호의 힘이다. 현재 상영중.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쇼박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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