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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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시즌 최종전(9/29) 패전투수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09.29 14:09 / 기사수정 2008.09.29 14:09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시즌 최종전에 1-0으로 앞선 7회등판, 2/3이닝 3피안타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1사후 연속 3안타로 한점을 내주고,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2사 1,2루 상황에서 조 바이멀이 등판하였는데 바로 초구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박찬호 선수의 자책점은 2점이 되었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19개 투구 - 12스트라이크
직구 12개 슬라이더 3개 커브2개 슬러브 2개


<토레 감독 대신 푸른 점퍼를 입고 감독 역할을 한 노마 가르시아파라>


오늘 경기의 감독은 노마 가르시아파라 였습니다. 토레 감독이 그동안 시즌 최종전에 베테랑 선수들에게 감독 권한을 넘겨주었는데, 다져스에서 서열 1,2위인 켄트와 스위니가 사양을 하는 바람에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일일 감독직을 수행한 경기였습니다.

올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 구로다가 10승을 노리고 등판한 경기였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고, 플레이오프에서 중간계투로 나올 예정인 클레이튼 커쇼가 6회 올라와 바로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잘맞은 타구가 1루 직선타로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1-0의 리드를 안고 박찬호 선수가 7회 등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10승 기회를 날린 구로다...>

첫타자 로완드를 4구만에 바같쪽 투심으로 3루땅볼로 유도해 원아웃을 잡은 박찬호는 이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었습니다. 이시카와에게 원볼에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우전안타로 연결되었고, 데이브 로버츠는 어제 9개의 공을 던지게 했는데 오늘도 6구까지 끌고가면서 바같쪽으로 형성되는 직구를 툭 밀어쳐 좌전안타가 되었습니다. 로케이션 자체는 바같쪽 꽉찬 공이었지만 로버츠가 짧게 잘 밀어치기도 했고,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1사 1,2루에 투수 타석에 대타 산도발이 나왔고, 초구 한가운데 커브가 몰리면서 좌전안타로 연결되며 2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선 한가운데 실투 자체는 명백한 잘못이고 빠른 타구가 나왔는데, 유격수의 앙헬 베로아의 수비위치가 좌타자라 그런지 약간 2루 베이스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타구가 가는 방향으로 주자가 바로 앞에 있었기에 베로아의 바로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타구였지만 베로아가 잡지 못했습니다. 수비 위치가 정상적이었다면 타구가 빨랐기에 여유있는 병살 플에이가 될'뻔'도 했는데..... 별 의미없는 가정이간 하지만 말이죠...




1-1동점이된 가운데 역시 저번등판에서 8구까지 끈질기게 박찬호를 괴롭혔던 벨레즈를 6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습니다. 짧게 끊어치는 좌타자에게 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가 잘 먹히지 않았는데 슬러브, 구속은 일반 슬라이더 보다 떨어지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83마일 슬라이더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비슷하게 들어오면 계속 커트가 되는데 확실하게 바운드성 공을 던지면 커트가 안되니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바운드볼을 던진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투구수가 19개에 다다르자 가르시아파라 일일 감독대행은 쉬어홀츠를 맞아 좌투수인 바이멀로 교체하였는데 이 친구는 또다시 초구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2-1 역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마져 우익수의 홈송구가 정확했다면 주자를 잡을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대신 3루로 가던 1루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다져스는 8회 올라온 코리 웨이드가 볼넷과 연속 2안타를 맞으며 한점을 내줘 결국 3-1로 패하였고, 역전당하는 2점을 내준 박찬호는 패전투수로 기록되면서 올시즌 박찬호 선수의 성적은 4승 4패 5홀드, 방어율은 3.40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연타를 내주고 힘들어 하는 박찬호...>

이제 시즌은 끝났고, 플레이오프가 펼쳐지게 됩니다. 다져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이자 .602의 승률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한 시카고 커브스와 붙는것으로 대진이 결정되어 한국시간으로 10월 2일 부터 5전 3선승제의 디비젼 시리즈를 가지게 됩니다.

1,2차전 리글리필드, 3,4차전 다져스타디움, 5차전은 리글리필드에서 열릴 예정이고 시간은 1차전 오전 7시 37분, 2차전 10시 37분, 3차전은 11시 7분에 열릴 예정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마지막 4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을 하며 결과적으로 2점대 방어율도 달성하지 못했는데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두서없이 몇가지 포인트를 집어보자면

1. 패스트볼과 투구폼

오늘 경기에서도 패스트볼은 거의 대부분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였습니다. 주자가 있을떄 투심 패스트볼 구사를 통해 내야땅볼을 유도할 수 있긴 하지만 올해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 늘상 가운데로 몰리면서 아주 쉽게 안타를 내준것이 투심 패스트볼 이었습니다. 과감한 포심 패스트볼의 사용은 어떨까.. 생각해보는데 최근 들어서는 투심의 구사빈도가 많이 높아보입니다. 최근 들어서 당장 성적보다는 플옵대비 테스트를 위해 투심을 유독 많이 던지고 있지는 않은가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이 공이 자꾸 코너웍이 되지 않고 가운데로 밀려 들어가다보니 안타를 쉽게 내주는데 정교한 컨트롤과 타자 높은쪽으로 유인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타자 상대로 몸쪽에 붙이는 싱킹 패스트볼을 시즌 중반에 많이 선보였던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런게 잘 안보이는것 같은데, 제구만 된다면 상당히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타자를 맞출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최근 우타자 상대로 바같쪽 일변도의 승부를 하는 주된 이유일것 같은데 언제 이디서든 배짱있게 던질공을 던져야 할겁니다.

몸 상태가 단순히 포심 패스트볼로 밀어 붙이기에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감한 포심 패스트볼 구사는 필수요소입니다.

또 투구폼의 경우 파워피칭과 위에서 내리꽃는 형태로 던지는 투구폼 2개가 서로 왔다갔다 하는것 같던데... 적절하게 변형시켜서 던져도 되지만 각 투구폼마다 올바른 밸런스를 유지하는게 관건입니다. 특히 포심, 투심을 던질떄 공의 움직임이나 각도등이 2가지 투구폼에서 서로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파워피칭을 하는 투구폼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됩니다..물론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제구위주의 투수로 바뀌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이 부분은 어느쪽을 선택하기가 힘들군요....


2. 볼배합

올시즌 맞아나갈떄의 모습을 보면 주된 이유는 실투와 상대방이 충분히 계산하고 예상할 수 있는 구종, 로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바같쪽 슬라이더를 자주 던지는게 누출이 되어 상대타자가 충분히 대비를 하고 떄려낸게 한두번이 아니죠. 그리고 비슷한 공을 자구 던지다보니 커트 역시 자주 나옵니다. 확실하게 타자가 말려들었다 싶을떄는 땅바닥에 쳐박힐 정도의 공도 필요합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몸쪽 붙는 싱커와 바같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 좌타자를 상대로는 땅바닥에 쳐박힐 정도의 슬러브와 하이 패스트볼, 그리고 확실하게 몸쪽으로 확실하게 구사되는 투심의 구사가 중요한 요소가 될것입니다. 또한 체인지업의 적절한 구사, 특히 좌타자 바같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경우 직구처럼 툭 댄다고 좌전안타로 연결되는것이 쉽지않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거의 100% 내야땅볼이 나오기 떄문에 병살타의 요소인 빠른 타구는 아니더라도 보통떄는 충분히 타자를 잡아내는데 중요한 무기가 될것입니다. 체인지업에 확실한 자신감이 없다면 주자가 없을떄만이라도 구사를 해보면 좋겠네요.


3. 제구력

그리고 너무 많이 말해 입이 아플정도지만 역시 투수는 컨트롤, 실투를 줄여야 합니다. 올시즌 박찬호 선수가 던진는 모든공을 하나하나 3~5번 정도 되돌려보면서 느끼는 점은 실투는 무조건 안타다... 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다가 타자가 그냥 흘려보내거나 놓치는 경우가 있지만 거의 80% 이상은 아주 쉽게 안타, 홈런등으로 연결이 됩니다. 아무리 공 10개, 20개를 잘던져도 하나의 실투가 나오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말인데 최대한 집중에 집중을 하면서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죠. 더구나 좋은 타자들의 필수적인 요건은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투수의 실투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니 더욱더 유의해야 합니다.


4. 마음, 정신자세...

모든건 마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이 투수는 타자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는데, 타자는 상대 투수의 공에 따라 순간적인 판단을 하고 반응을 하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생각보다는 상대 투수가 던진공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즉 동물적인 감각?이 더 중요하죠. 하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던질곳과 구종을 정하고 알아서 던지면 되지만, 그렇기 떄문에 심리적인 작용이 육체적인 운동에도 금방 반영이 되는게 투수입니다. 그래서 보통 투수를 예민하다고 말합니다.

실투를 던지는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마음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공을 던지다 안타를 맞으면 어쩌지, 몸쪽으로 붙이다 사구가 나오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알게 모르게 투수의 육체적인 투구활동을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확실하게 동작을 이루지 못해 실투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투는 비단 코스만 상대타자가 치기 좋게 들어가는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공의 회전력이 덜 먹힌다던가 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아주 아주 쉽게 상대타자가 떄려낼 수 있는 공이 되는 것이죠.


올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의 로이스터와 장원준 투수가 생각이 납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것은 두려움없이, 자신있게 플레이 하라는 것이고, 장원준 선수는 늘상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던 선수인데 올시즌 초에 사사구 남발로 경기초반 강판을 당한뒤 마음을 고쳐먹고 롯데의 든든한 선발투수가 되었습니다. 장원준의 비결을 물으면 '타자가 내공을 떄려서 안타를 만들면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된다' 는, 어떻게 보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서 후회없이 던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있게 던지고 결과는 그 부수물일뿐, 맞으면 내려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던지것이 엄청나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언제 어느 상황이든, 상대가 떄리면 점수주고 내려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어떤 공을 던질떄 부정적인 결과를 먼져 생각하기 보다는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마음먹은대로 자신있게 던진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그렇게 던진다는건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모처럼 얻은 우승의 기회, 후회없는 피칭을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애린이, 세린이에게 "아빠는 말야... 그 덩치큰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후회없이, 겁먹지 않고 던지고 싶은공을 마음껏 던졌단다." 라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도록 말이죠..^^;;



정말 오래간만에 가을 야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한미일 3팀(박찬호의 다져스, 이승엽의 요미우리, 한국의 롯데)이 모두 가을잔치를 나가게 되는군요.. 박찬호 선수 최종전후 인터뷰를 보니 작년에 마이너에서 뛰던것에 비하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복귀했으니 만족해야 한다고 하시던데 다가올 플레이오프 에서도 후회없는 멋진 승부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C) MLB.COM]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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