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서재형도 '아이돌 출신 배우'다. 에이젝스로 활동할 때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소집해제 후 배우 소속사에 몸담으며 배우로 길을 바꿨다.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원래 중학교 때 연기학원을 먼저 다녔어요. 근데 DSP를 만나면서 아이돌로 데뷔하게 됐어요. 근데 활동하면서 슬럼프도 오고 공백기도 생겼어요. 그걸 어떻게 견딜까 생각하다가 작사작곡도 배우고 연기 연습도 했죠. 그러면서 '뱀파이어의 꽃' 오디션에 운 좋게 캐스팅됐어요."
연기 활동과 동시에 찾아온 기회. 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었기 때문에 혹평도 들어야 했다. 서재형은 "어디 도망가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시 찾아온 슬럼프는 입대 시기와 맞물렸고, 병역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입대를 결심했다. 소집해제 후 새롭게 둥지를 튼 현재 소속사는 DSP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서재형은 "연기돌이 아닌, 배우로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많은 과정이 있었던 거 같아요. 돌이켜보면 가수 활동도 해보고 군대도 가고요. 이제는 배우로 전향하게 돼서 다이내믹하게 살고 있어요. '파수꾼'은 기대만큼 부담도 큰 작품이었는데 아직 모자라지만 '뱀파이어의 꽃'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호평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돌에서 배우로 직업을 바꿨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팬들에게 '배우 서재형'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도 있다. 몇몇 팬들은 "앨범 언제 나오냐"고 묻기도 한다고. 서재형은 "연기자로 전향했기 때문에 지금은 배우에 집중하고 싶다. 종종 OST 같은 걸 선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또 팬미팅을 하게 된다면 제 곡을 부를 수도 있다"며 배우 활동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재형이 아이돌일 때부터 응원했던 팬들을 향한 고마움은 변하지 않는다. "'파수꾼' 촬영 때 팬분들이 커피차를 보내줬어요. 오래된 팬이었죠. 울컥했어요. 쿠키에 '잘부탁드립니다' 이런 스티커도 붙여주시고요. 감독님도 스태프분들도 좋아하셨어요. 고마웠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죠."
'배우 서재형'으로 처음 쓴 작품은 강렬한 장르물이었다. 또 직업 역시 형사로 남자다움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도 많다며, 송중기가 연기한 '착한남자'의 강마루를 언급했다. 강마루의 헌신적인 모습이 본인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롤모델은 차태현이다. 차태현의 연기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도 닮고 싶다고.
"차태현 선배님은 후배들도 많이 챙기고 마음이 넓으시잖아요. 저도 나중에 선배가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잖아요. 저도 착한 남자뿐만 아니라 허세 있는 남자 캐릭터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면 재밌을 거 같아요. 액션도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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