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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 쫓는자끼리 사직에서 충돌한다

기사입력 2008.09.27 13:46 / 기사수정 2008.09.27 13:46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쫓는자 롯데와 한화가 사직에서 만난다. 

3위 롯데는 2위 두산을 2.5경기차로 쫓고 있고 5위 한화는 4위 삼성을 1.5경기차로 쫓고 있다. 승차는 롯데가 더 벌어져 있지만 간절하기로는 한화가 더하다. 롯데는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인가 아니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게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입장이지만 한화는 남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이루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도 그다지 여유 있는 편은 아니다. 두산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2승이 뒤지고 있는 탓이다. 즉 두산이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더 올리게 되면 2위 자리는 두산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롯데가 잔여 6경기에서 한번이라도 삐긋하게 되면 그 숫자는 더 줄어들게 된다. 더구나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않고 준플레이오프를 거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의외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될 수도 있다. 게다가 미리보는 준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삼성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통해서 서서히 바람을 키워나가야할 입장인 것이다.

물론 한화의 절박함은 극에 달해있다. 삼성이 롯데와 두산에게 2연패 당하며 매직넘버가 2로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남은 4경기에서 두경기만 잡으면 상황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나마의 가능성도 한화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즉 한화가 승수를 쌓지못하면 삼성의 매직넘버는 그보다 더 줄어든다는 말이다. 한화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던가 최소한 1승3패에 머무는 것일게다. 삼성이 4전 전패를 기록한다면 한화는 2승1패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되고 삼성이 1승3패에 머문다면 한화는 3경기를 모두 승리로 따내야 한다.

한화에게 있어 오늘 경기가 중요한 고비가 되는 것은 만일 롯데를 넘지못하고 1패를 안게될 경우 삼성의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이 두산을 잡는다면 삼성은 시즌 64승째를 올리게 된다. 즉 삼성이 마지막 1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한화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인 것이다.

오늘밤 롯데는 11승의 손민한을 선발로 예고했고 한화는 5승의 유원상이 출격을 준비중이다. 손민한은 올시즌 한화와 5번 상대해서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대결이었던 8월 26일에는 6과 2/3이닝 동안 25타자와 상대하며 클락에게 맞은 홈런 1개를 포함해서 안타 7개로 4실점 했으나 가르시아의 연타석 홈런과 조성환, 이대호의 홈런등으로 대거 11득점한 타선에 힘입어 승리를 따낸바 있다. 5경기의 평균 투구수는 95.8개였고 피안타는 6.8개로 평균실점은 3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민한과 맞서는 유원상은 4경기에 나왔으니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로 나왔던 적은 9월 17일 1번뿐이었고 나머지는 구원진으로 투입되었었다. 선발로 마운드에 나섰던 9월 17일에는 4와 1/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3개와 볼넷 4개로 1실점했고 팀은 6회에 5점을 쓸어담으며 승리했다.

오늘 경기는 시즌 18차전으로 양팀간의 대결로는 시즌 최종전이다. 지난 17번의 대결에서는 롯데가 10승 7패로 앞서있다. 두산을 쫓고 있는 롯데와 삼성을 쫓고 있는 한화. 오늘밤 그 둘의 충돌에서 살아남는 쪽은 누구일까? 쫓기는 자들인 두산과 삼성의 잠실 맞대결뿐만 아니라 쫓는 자들끼리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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