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6 09:48 / 기사수정 2008.09.26 09:48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갈 길 바쁜 두산이 2연패에 빠지었지만 6연패 수렁에 허덕이던 롯데는 마침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삼성은 한번 이기고 한번 졌다.
2008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매 경기 각 팀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긴 팀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진 팀은 안타까움의 한숨을 쉬는 것이다. 지난밤 3팀의 경기를 통해 각팀의 매직넘버를 따져보자.
두산이 히어로즈에 예상하지 못했던 발목을 잡히면서 매직넘버는 이틀 연속 5에 머물러 있다. 25일 현재 118경기를 치른 두산의 승수는 67승이고 120경기를 소화한 롯데의 승수는 66승이다. 롯데가 잔여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 짓는다고 가정할 때 두산에 필요한 승수가 바로 5승이기 때문이다.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에서 11승 7패로 앞서는 두산이 더 유리하다. 그러므로 두산은 남은 8경기에서 6할의 승률을 유지하면 되다. 힘들어 보이는 3경기는 버려도 된다는 말이다.
남은 경기로는 삼성과의 3연전이 있고 히어로즈와 2연전 그리고 한화, LG, 기아와 1번씩의 경기가 남아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티켓이 걸려있는 삼성과 한화는 두산에 거세게 저항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3팀도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마음을 비운 채 뜬금포를 날릴지도 모를 일이다.
8경기 중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5경기에만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3경기 버려도 된다지만 어떤 경기에 집중하고 어떤 경기는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다가 자칫 팀분위기를 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6경기가 남은 롯데는 일단 전승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72승에 머물 뿐이다. 두산이 전승할 경우 3승이 뒤진다. 자력으로는 2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플레이 오프에 직행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7연승(전반기까지 포함하면 11연승)을 달리기도 했으니 못할 일도 아니라 할 수 있다. 9월에도 4일부터 11일까지 7연승을 이어나간 경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해도 두산이 더 잘하면 플레이 오프 직행의 꿈은 허사가 되고 만다.
전날까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삼성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던 신세였으나 공수가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다시금 탄력을 받아 두산을 추격할 수 있게 되었다. 2위와의 승차는 2경기차. 지난 주말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3연패 당한 충격이 크기는 했으나 아직 여지는 남아있다. 선두 SK와 2경기, 최하위 LG와 2경기, 한화와 기아와의 각각 1경기씩 총 6경기 모두를 승리로 장식한다는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18일부터 3연승을 달리며 꾸준히 매직넘버를 줄여왔던 삼성의 매직넘버는 2이다. 123경기를 치른 한화가 62승에 머무르고 있는 대신 삼성은 121경기에서 63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한화가 남은 경기를 전승으로 마감해도 65승에 머무르게 된다.
상대전적에서 11승 7패로 앞서있는 삼성으로서는 승자승에 따라 65승만 채우면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삼성의 남은 경기는 한화보다 2경기가 많은 5경기다. 5경기 중에서 2경기만 승리로 따낸다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25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러야 하고 그 다음에는 히어로즈, SK와 각각 1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가급적 두산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 연패라도 당하게 된다면 예측하지 못하던 상황에 빠져들 수도 있다.
삼성이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내줌에 따라 한화로서도 희미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따낸 후 삼성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지만 삼성이 4경기에서 1승 3패에 머물게 된다면 시즌 최종전까지 승부를 몰고갈 수 있다. 즉 시즌 마지막 경기의 승자가 포스트 시즌 티켓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히어로즈와 만나는 한화가 선두 SK를 상대해야 하는 삼성보다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두산과 삼성은 언제쯤 플레이오프 직행과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될까. 롯데와 한화는 2위와 4위 추격의 꿈을 이어가도 되는 것일까. 매 경기 각팀의 매직넘버를 계산하는 것도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쏠쏠한 재미가 되어주고 있다.
[사진=김경문, 로이스터, 선동렬 감독 (C) 각 구단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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