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후반기 시작이 좋지 못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상대를 제물 삼아 연패를 끊어낼 팀은 어느 쪽일까.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SK의 시즌 9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가 시즌 전적 59승32패를 기록,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3연패에 빠진 사이 2위 NC가 6연승을 내달리며 승차를 4경기 차까지 좁혔다. 49승44패1무의 SK 역시 3위에 자리하다 4연패로 5위까지 내려앉았다. 승차가 많진 않지만 방심하다간 더 순위가 내려앉는 것은 순식간이다.
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하다. 먼저 KIA는 롯데에게 3연전을 내리 내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양현종-팻딘-헥터를 내세우고도 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모든 타자가 터지는' 다이너마이트 같았던 타선은 후반기에 접어들자 묘하게 엇박자가 나고 있다. 안타가 없거나, 안타가 많아도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부재가 눈에 띄었다.
SK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4연패 기간 동안 내준 점수는 많은데 뽑은 점수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4경기 득점은 11점, 실점은 무려 30점에 달한다. 마운드는 후반기 들어 선발과 구원 할 것 없이 부진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8.82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친다. 그나마 팀 장점인 홈런이 꾸준히 생산되고는 있지만 산발적으로 터지는 홈런 만으로 승리를 만들기는 어려웠다.
위기를 겪고 있는 SK와 KIA는 25일 선발투수로 각각 메릴 켈리, 임기영을 예고해 연패 탈출에 나선다. 켈리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며 2연승을 챙겼지만 지난 문학 KIA전에서 2이닝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광주에서는 한 번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폐렴 증세로 잠시 전열을 이탈해있다 지난 19일 선발로 복귀한 임기영은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으나 5⅔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본인은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은 복귀 후 첫 홈에서의 등판으로 더 기대가 모인다. 올 시즌 SK전에서는 1패가 있긴 하지만 2경기 나와 1.54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초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맞붙었던 KIA와 SK는 남다른 화력을 과시하며 18-17의 스코어를 내는 등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지난 맞대결과는 사뭇 다르다. 하루 빨리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위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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