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마운드가 높아지자 반전이 일어났다. 7월 팀 평균자책점 2.95로 1위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7월 한 달간 10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5할 넘는 승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이 중위권과의 격차도 확 좁혀졌다. 3위 두산과 7위 롯데의 승차는 이제 3.5경기 차다. 하루하루 요동치는 순위표 속에서 롯데가 후반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롯데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마운드다. 우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부활이 반갑다. 5,6월 연이어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롯데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레일리는 6월 말을 기점으로 호투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두산전, 30일 NC전에서 연이어 7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7월에는 4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80을 찍었다. 시즌 전 롯데가 레일리에게 바랬던 외인 에이스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투수인 조쉬 린드블럼이 롯데 복귀전에서 보여준 4이닝 무실점 피칭은 롯데에게 다른 희망이기도 하다. 시즌 초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닉 애디튼을 방출한 후 롯데는 다시 린드블럼과 손을 잡았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5, 2016시즌 동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했다. 딸의 건강 때문에 한국을 잠시 떠났으나, 다시 돌아와 롯데의 후반기 반등 동력이 되려 한다.
토종 선발에서는 단연 박세웅이 돋보였다. 전반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2.81로 전반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7월 4경기에서 아직 10승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큰 무너짐 없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직 후반기가 많이 남은 만큼, 10승을 넘어 15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역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셋업맨 조정훈의 역투와 마무리 손승락의 부활이 결정적이다. 조정훈은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다시 1군 마운드에 복귀했고, 아직 연투는 무리지만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한 조정훈은 1승과 더불어 평균자책점 0으로 홀약 중이다.
불안한 뒷문 역시 손승락이 살아나며 한 시름 던 롯데다. 손승락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나서 1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 중이다. 최소 1이닝 이상 소화하면서도 6월, 7월 모두 1점채 방어율로 그야말로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선발에 이어 불펜까지 안정감을 찾으며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진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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