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4 23:35 / 기사수정 2005.02.24 23:35
“임창용을 달라”
LG 이순철 감독의 이 한마디가 시범경기를 앞둔 프로야구를 다시 화재로 몰고 가고 있다. 거기에 “선 감독이 좋다고 하면 김 사장님이 보내주지 않겠느냐?” 며 희망섞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어 그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LG의 올 시즌 마운드는 마무리 투수가 불안한게 사실이다. 야심차게 데리고 왔던 진필중이 지난해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선발전환마저도 실패, 올 시즌의 활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구위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임창용은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다가 선 감독이 아직까지 임창용의 보직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라 이러한 발언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언론과 팬의 반응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순철 감독이 요청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트레이드가 논의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차칫 그가 또 마녀 사냥식 비난의 타겟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난해부터 임창용은 높은 금액에 협상을 하고 해외진출에 실패한데다 계약 철회를 요청하기까지 하면서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본인 스스로가 이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기로 하면서 현재는 내년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순철 감독의 트레이드 발언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를 흔들어 차칫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지못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난을 양산하고 있음을 생각했다면 발언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실제로 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직까지 반대의 의견이 주루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사고뭉치를 보내고 팀과 융화할 수 있는 선수를 받자” 등의 간간히 그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엔 그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닌데 말이다.
또 다른 팬은 “삼성의 특성상 현금은 구미가 안 당길꺼고, 타자쪽에서는 이병규, 박용택 정도, 투수 쪽에서는 김광삼이나 이승호” 등의 구체적인 트레이드 카드를 제시하는 팬도 눈에 띄었다. 이 감독의 한마디가 많은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임창용은 그 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그런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좋은 성적을 유지해 왔고 내년시즌에도 보직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그의 경험이나 능력으로 봤을 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그런 직설적인 발언과 때 마침 이슈화 시켜 선수를 흔드는 언론과 팬들의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삼성측은 “왜 뚱딴지 같은 얘기로 남의 구단을 들쑤시느냐?” 라며 임창용의 트레이드는 검토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사안임을 확인해 주었다. 예쁘든 밉든 지난 6년간 삼성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를 비난하고 구체적으로 트레이드 카드를 제시하며 흔들기 보다는 이제는 그가 내년에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길 지켜보고 성원을 보내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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