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15
스포츠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 ··· '한국의 빈스맥맨' 장태호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8.09.21 19:12 / 기사수정 2008.09.21 19:12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국내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바디크러쉬 대표 장태호 교수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많은 접촉과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항상 거부와 부재중인 장태호 교수는 '12월 빅 이벤트' 준비로 바쁜 생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래는 바디크러쉬 대표인 장태호 교수와 인터뷰 전문

오랜만이다. 자신의 소개 부탁한다.

바디크러쉬의 장태호 대표다. 중소기업청에서 최연소 신지식인으로 오랜 기간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올 초부터는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를 창설했다.

바디크러쉬가 만들어진 계기는?

바디크러쉬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표방한다. 이제까지의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은 권투, 아마추어 레슬링처럼 '협회' 중심으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WWE와 같이 방송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프로레슬링을 발전시키고자 바디크러쉬를 만들었다.

현재 운영체계가 궁금하다

바디크러쉬의 법인 설립이 진행 중에 있다. 자세한 것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양해해 달라.

12월에 빅 이벤트 프로레슬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벤트인가?

미디어에 최적화된 '프로레슬링 시리즈'의 첫 방송이 준비되고 있다. 바디크러쉬는 공연이 아니라 방송을 목적으로 기획된 콘텐츠다.

이벤트 형태의 흥행이 아니라 주 1회 정기적으로 방송되는 방송용 콘텐츠로서의 프로레슬링으로 첫 선을 보일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 흥행이 많아지고 있는데, 중흥기가 오리라고 믿으시는지? 또 그를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알고 싶다.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중흥기는 온다. 머지않아 온다.

생각해보라. 스포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둘 다 대한민국이 유난히 잘하는 산업 분야이다. 그 둘을 정교하게 결합한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야말로 대한민국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문화상품이다.

이제껏 프로레슬링을 스포츠의 카테고리에 넣어 생각해왔다면 그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프로레슬링은 바로 '엔터테인먼트'이다. 이 명제에 충실할 때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중흥은 이루어질 것이다. 바디크러쉬가 그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지방에 있는 팬과 프로레슬러가 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식이든 동호인 클럽이든 지방 강의를 열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현재 부산지역의 대학교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프로레슬링)를 개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와 함께 이른바 두 세력 간의 경쟁구도를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김남훈 인터뷰 발언에 장 교수의 바디크러쉬를 비판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사를 보았다. 재미있는 선수다.

운동능력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캐릭터 프로레슬러라고 생각한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몇 가지 주장에 관해 대답하겠다.

첫 번째는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쌈짓돈'이라는 표현과 교수 타이틀을 얻어 자기영달을 꾀했다는 주장이다. 나의 답변은 대학교에 내는 등록금을 쌈짓돈이라고 표현하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는 이미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도 IT비지니스학과 지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바가 있다. 굳이 프로레슬링을 이용하여 교수 타이틀을 딸 이유가 없다.

두 번째는 '언더테이커의 폴베이러'와 나를 비유한 부분이다.

내가 어느 한 사람의 매니저 역할을 하기위해 이 척박한 시장에 진출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꾸는 꿈은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부활 정도가 아니다. 그 이상이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가장 강한 자 즉 '챔피언'이라는 게 생기고, 이의 상징으로 '벨트'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 챔피언과 벨트를 없애면 '스포츠' 적인 요소가 사라지지 않을까? 이점에 대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으신지?

명쾌한 대안이 있다. 챔피언과 벨트라는 요소를 바디크러쉬에도 적용할 것이다. 초기에 벨트의 고루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는 독선적인 경영자가 아니다. 여러 의견을 반영한 결과 챔피언과 벨트라는 요소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입시설명회 때부터 그랬다고 알고 있는데. 대신 '파운데이션'이란 개념으로 스토리 진행한다고 '파운데이션'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은 아시안, 흑인, 백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과 다르다. 그래서 선수들의 개성을 살리고 정치적 경쟁구도를 가져갈 여지가 적다.

파운데이션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장치이다.

파운데이션은 작은 규모의 국가가 될 수도, 이념이 될 수도, 계보가 될 수도, 단체가 될 수도 있다. 스토리를 정교하게 엮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배경이 바로 파운데이션의 기획 의도이다.

학생들은 수십만 원씩 내고 링도 없이 교재도 없이 그냥 한강이나 공터 등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시 계획적인 운동인지 궁금하다.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는 프로레슬러의 기믹을 훈련하는 엔터테인먼트 과정이 메인이다. 실기능력은 윤강철 강사의 레슨을 통해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상승시켜야 한다. 실기레슨은 학생들이 직접 윤강철 강사에게 레슨비를 지급하며 배우고 있다. 학생들이 수십만 원의 돈을 내고 한강이나 공터 등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7월 1기 과정을 수료한 이후 학생들은 전혀 등록금을 내고 있지 않다.

현재 한국 프로레슬링의 쇠퇴기다. 어느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기존 프로레슬링 단체나 선수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 비지니스 마인드를 갖췄다고 여겨지는 김남훈 선수에게만 묻겠다. 당신이 활동하는 단체의 보스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실제로 경기한다, 절대로 승부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신 역시 이 주장에 동의하는가? 당신도 링에 오르기 전 승패를 정하지 않는가?

거짓말하지마라. 거짓말로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 프로레슬링이 망한 이유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프로레슬링 쇼인가?'라는 질문에 헤드락을 걸며 대답한다. '아프지? 그러니까 쇼가 아니다.'이런 동문서답이 어디에 있는가.

아프면 쇼가 아닌가? 프로레슬링은 아픈 쇼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 밖에 없을 듯하다.

모 일간지 기사에서 "프로레슬링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먼저 쓰러지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스포츠입니다. 모든 스포츠는 내가 맞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러나 레슬링은 맞는 것을 먼저 배우고 잘 맞는 사람이 더 유능한 선수입니다. 프로레슬링의 철학은 합의된 반칙을 받아주는 것입니다. 약속되지 않은 반칙을 하는 것은 프로레슬링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은 오히려 레슬링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매니아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것은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렇지만 위험은 진짜입니다. 함부로 따라하지 마십시오.' 기억하는가? WWE에서 전개한 캠페인 중 하나이다. 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그들이 프로레슬링을 떠났는가. 이 캠페인 이후 WWE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7년 WWE는 4000억 원의 매출에 450억 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팬들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는 건 공인의 의무이다. 팬들을 속일 생각은 하지마라. 그들은 늘 당신보다 현명하다.

장태호 교수가 추구하는 자신의 단체인 바디크러쉬 스타일의 프로레슬링이란?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에 멕시코식 테크닉을 정교하게 믹스한 감각적인 프로레슬링이다.

바디크러쉬가 생각하는 프로레슬링의 매력은?

스포츠와 드라마가 줄 수 있는 감동을 한 번에 묶어 제공하는 것이 프로레슬링이다.

향후 바디크러쉬의 행적을 말하자면?

새로운 획을 그을 것, 앞으로 사람들은 바디크러쉬 이전과 이후로 대한민국의 프로레슬링을 구분하게 될 것이다.

한국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여러분의 존재를 확인했기에 바디크러쉬의 설립을 결심했다.

팬들에게 무조건 프로레슬링을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말이다.

팬들이 사랑해주지 않아서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이 쇠퇴했다는 것인가. 몰락의 책임을 팬들에게 전가하는 말이다. 사랑받을 일을 하면 부탁하지 않아도 사랑해주는 것이 팬들이다. 다른 부탁은 하지 않겠다. 감사 드린다.

이제 프로레슬링이 당신들에게 은혜를 갚을 차례다. 떠나지 않아줘서 고맙다. 기다린 보람이 있을 것이다.

프로레슬링으로 당신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바디크러쉬가 시작하겠다.



변성재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