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투구-최다 삼진' 삼성 백정현의 놀라운 성장세

[엑스포츠뉴스 울산, 채정연 기자] 비록 6번째 선발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승리 불발에도 삼성 백정현의 눈부신 성장세를 엿볼 수 있었다.

백정현은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 선발 등판의 의미는 컸다. 이번 시즌 롯데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승리로 하는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백정현은 1회부터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2회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 없이 마쳤다. 3회도 2회와 마찬가지로 전준우에게 내준 안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4회와 5회는 이날 백정현이 보여준 피칭의 백미였다. 몸에 맞는 공으로 이대호를 내보내며 위기가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백정현은 롯데 중심타선인 최준석, 번즈, 강민호를 KKK로 돌려세우며 위력투를 과시했다.

5회 연속 안타 후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전준우, 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또 한번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는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내줘 2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백정현이 지켰던 마운드는 7회 김대우가 이어받았다.

비록 타선의 많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는 불발됐으나, 선발 백정현의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백정현이날 6회까지 총 118구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최다 투구수로, 지난 2016년 9월 27일 마산 NC전에서 기록했던 109구를 뛰어넘는 숫자다.

탈삼진 역시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5월 6일 마산 NC전에서 세운 7탈삼진을 넘어서 이날 강력한 롯데 타선을 상대로 8K 삼진쇼를 펼쳤다. 백정현의 힘있는 피칭에 롯데 타선의 방망이가 얼거나, 또는 헛돌았다.

이닝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백정현은 지난 13일 kt전에서 구원진으로 등판했던 경우를 제외하고, 선발로 나섰을 때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긴 이닝과 더불어 적은 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6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꾸준히 성장해가는 백정현의 존재는 후반기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