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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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토종센터의 자존심을 지켜라!

기사입력 2005.02.22 22:46 / 기사수정 2005.02.22 22:46

김진영 기자
거부할 수 없는 외국선수 영입

요즘 농구계의 키워드는 단연 "단테존스'일 것이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단테존스의 합류로 SBS농구단은 포기하고 있던 플레이오프 행은 물론, 우승까지 노리는 최강의 팀으로 급부상하였다. 단테존스의 합류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영입이 아니다. 감각있는 선수 한 명으로 인해 팀 전체의 사기가 올라가고, 선수들은 모두 즐기며 경기하는 자신감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단테존스의 영입 사건(?)은 선수 한 명의 영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줌과 동시에 외국선수가 한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사실 국내 프로농구에 외국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외국선수가 팀의 승리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 지는 오래 전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된 지도  오래 전이다. 모두 인정하고 걱정하는 문제이지만 정작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할수있다.


토종센터, 갈 길을 잃다

아직까지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긴 하지만, 대충의 플레이오프 행방이 결정된 가운데 선수 개인기록을 살펴보면 왠지 모를 씁씁함이 밀려온다. 리바운드와 블럭, 득점, 야투까지 온통 외국선수들의 이름으로 가득 채워져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선수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기록은 어시스트와 스틸, 3점슛 부문에서 뿐이다. 어찌보면 포지션 별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친 당연한 결과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가드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대한민국 센터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농구코트를 외국선수들에게 내주고 본인들은 벤취를 지키는 신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한국 프로농구가 외국선수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는 분명, 기량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외국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국내선수 만으로 팀을 구성할 배짱있는 구단은 아직까지 없다. 결국 모든 앞가림은 선수 본인이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해, 한국 센터는 외국선수와 차별되는 자기만의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농구단>

김주성이 살아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개인순위에서 반갑다 못해 고마웠던 점은 블럭 부문에서 김주성이 2위로 랭크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2005.2.22일 현재) 김주성은 "블럭"이라는 자기 만의 주특기를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팀의 수비지향적인 공격 색깔까지 덧입혀주었다.

앞서, 김주성의 블럭 순위에 대한 고마움을 두고 호들갑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김주성의 블럭은 단순히 개인이나 팀의 순위를 넘어 대한민국 토종 센터의  가능성이자 자부심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니 김주성의 선전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못해 고마울 수 밖에 없다. 김주성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 더불어 자기 만의 주특기를 살린 대한민국 센터들 역시 살아야 한다!


*사진출처- 중앙대학교 / 원주TG엑서스 홈페이지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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