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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Beauty of Tennis', 테니스의 대중화에 나선다

기사입력 2008.09.19 03:25 / 기사수정 2008.09.19 03: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0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되는 제5회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는 국내 유일의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대회입니다. 한솔코리아오픈의 첫 대회인 2004년도 대회에서는 현재 여자테니스 최고의 인기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21, 러시아 세계랭킹 6위)가 출전해 국내 테니스 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한솔코리아오픈은 WTA 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인 4급 대회입니다. 대회 총상금 규모가 14만 500만 달러(1억 5천만원)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3급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WTA의 대회 규모급수가 높아지면 세계랭킹 10워 권의 선수도 초청할 수 있습니다. 한솔코리아오픈은 세계랭킹에서 중, 하위권의 선수들이 참여해 상위 랭커로 가기위한 교두보의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한층 레벨이 높아졌고 본선 컷오프의 세계랭킹 순위는 79위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받은 선수는 세계랭킹 14위에 달하는 벨로루시의 빅토리아 아자렌카입니다.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가 14위이니 4급 대회라 저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대회입니다.

그리고 이 대회를 거쳐서 세계 톱 랭커가 된 선수는 샤라포바 외에 2005년 한솔코리아오픈에 참가한 엘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도 있습니다. 이렇게 촉망받는 유망주들이 대거 참여하는 한솔코리아오픈은 5회에 접어들면서 대회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테니스 팬들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저변이 깔려있고 4대 메이저리그 경기가 벌어지면 적지 않은 테니스 팬들이 이 대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직 테니스는 많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종목이 아니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아직은 미비한 편입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저변 등이 넓어져야 테니스의 인기도 지금보다 상승할 수 있습니다. 국내테니스 대회 중, 유일하게 영향력을 지켜나가는 한솔코리아 오픈은 이번 대회의 간판을  'Beauty of Tennis'로 내걸었습니다.

제5회 한솔코리아 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미래에 톱 랭커를 꿈꾸는 선수들이 많지만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빼어난 외모를 가진 선수들이 대거 초청되었습니다.

작년 4회 대회에서 결승전에 올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세계랭킹 8위)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마리아 키릴렌코(21, 러시아, 세계랭킹 27위)는 영국의 대중지인 '더 선'지로부터 가장 섹시한 여자테니스 선수로 선정될 만큼, 빼어난 외모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선수입니다.

여기에 인도 출신의 사니아 미르자(세계랭킹 91위)도 화사한 외모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보이지에 표지모델로 실렸던 미국의 애쉴리 하클로이드(세계랭킹 90위)도 초청되었습니다.

한솔코리아오픈이 WTA 4급 대회치고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서 펼쳐지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외모가 빼어난 선수들 위주로 초청해 나름대로 대중성을 노리는 것은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테니스 선수들을 경기력보다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선발했다는 점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테니스의 대중화를 위해 팬들의 시선을 자극시키는 선수들을 많이 초청한 것은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앞서서 분명히 재고돼야 할 점은 한솔코리아오픈의 경기력이 보다 향상될 수 있는 수준 높은 대회로 격상시키는 일입니다.

문제는 대중성과 경기력을 얼마만큼 조절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5회 한솔코리아 오픈이 내건 'Beauty of Tennis'는 테니스란 종목의 아름다움과 화사한 외모를 가진 테니스 선수들을 초청해 나름대로 테니스의 대중화를 넓히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가 팬들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컨셉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의 경기력이며 선수들의 외모와 볼거리보다 ‘테니스’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테니스 국제대회들이 하나 둘씩 막을 내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솔코리아 오픈은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며 대회의 급수가 상승하려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제공하는 볼거리와 4급 대회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이 대회가 한국테니스의 대중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회로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 마리아 키릴렌코 (C) 전현진,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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