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오만석이 연극 '3일간의 비'로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 깜짝 변신했다.
오만석은 1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연극 '3일간의 비'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배우가 아닌 연출의 자격으로 현장을 찾았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오만석이 배우들과 함께 등장했다.
오만석은 '3일간의 비'에서 연출 뿐 아니라 각색에도 참여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오만석은 관객석을 둘러본 뒤 "이렇게 무더운 날 현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원작이 길고 장확하고 친절하지 않다. 그런 점을 극복하려고 꽤나 많은 노력을 쏟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만석은 우연히 참석한 영화 시사회 자리에서 이윤지와 여자주인공 더블캐스팅인 최유송을 섭외했을 정도로 '3일간의 비'로 가득찬 일상이었다고. 어려운 원작을 해석해 내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였다.
오만석은 '3일간의 비'에 대해 "이 작품에서는 한 배우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1인 2역으로 풀어낸다. 부모 세대는 다를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닮은 점이 있다. 그러나 또 똑같이 반복되는 삶인거 같으면서도 다른것도 있다"라며 "이런걸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대적 차이가 60년과 95년의 차이다. 미국에서 60년대는 불안정한 시기였기 때문에 물음표를 갖고 살았던 시대다. 서로간의 물음표가 이 연극에서는 느낌표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오케피'는 황정민의 제안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 하면서 연출가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많이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대중적이지는 않은 공연을 택했다"라며 "그러나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앞으로도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선택이다. 상업성을 띈 공연들이 다양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다양하게 해야한다. 취향의 선택이 존중받는 공연 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만석은 '3일간의 비' 연출가로 다시 대학로를 찾았다. 그러나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8월 시작될 '헤드윅'을 통해 다시 배우로도 나서는 것.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의 오만석은 "사실 두렵고 걱정된다. 내일부터는 '헤드윅' 연습과 '3일간의 비' 연출을 동시에 해야한다. 체력이 관건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서 그는 "5년 만에 다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도 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관객 분들에게 실망감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 버티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 오만석은 '3일간의 비' 연출가로, '헤드윅'의 출연 배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이 아닌 대학로에서 '열일'을 이어간다. 그는 앞으로도 공연의 다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노라 다짐했다. 두 작품을 통해 선보일 오만석의 두 얼굴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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