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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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1이닝 1K 무실점 9/17 등판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09.17 14:43 / 기사수정 2008.09.17 14:43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6-1로 앞선 8회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공 9개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고 교체되었습니다. 이로써 9월에 6경기에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방어율은 2.85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시즌 방어율을 2점대 마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져스는 6-2로 승리,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여전히 4.5게임차로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및 플레이오프 진출 매직넘버를 8로 줄였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투구수 9개 - 스트라이크 8개
직구 5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1개

직구 최고구속은 TV화면상에는 91마일만 4번 찍혔지만 게임데이에는 94마일이 나왔고, 대부분 3~5마일 정도 차이가 났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맞는것 같습니다.

선발 데릭 로우가 7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고 타선도 활발하게 터지며 6-1의 상황에서 이틀을 쉬고 등판한 박찬호 선수는 상당히 좋은 공과 투구폼을 선보이며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첫 타자 크루즈를 2구만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2루수 플라이 처리한뒤 마이클스는 2-1에서 바깥쪽 꽉찬 직구로 스탠딩 삼진,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습니다. 3번쨰 모간에게는 2구쨰 던진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졌지만 약간 가운데로 몰렸고, 2루수 왼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타구를 드윗이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모간이 재빠르게 2루까지 달려가 2루타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프래디 산체스를 초구 슬라이더로 다시 2루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공 9개 만에 이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 투구는 뭐랄까요... 지난번 등판까지만 해도 왼 다리 햄스트링이 상당히 걱정되었지만 오늘은 투구폼 부터가 이전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원래 박찬호 선수의 투구폼은 딱딱 끊어서 나오는 폼이 아니라 와일드 하다고 할까요? 아주 자연스럽게 키킹후에 체중이동이 이뤄지고 왼발 착지/허리 회전이 이뤄지면서 팔 각도도 그렇고 몸을 옆으로 꼬아서 최대한 힘을 응축했다가 발사하는듯한 스타일이었는데 오늘은 전혀 달랐습니다.



<투구폼 비교 좌측이 오늘, 우측이 14일 콜로라도전>

축이되는 오른쪽 발로 지탱을 한 상태에서 상체가 급하게 넘어오지 않고 딱 고정된 상태에서 피칭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던질떄 상체가 비스듬하게 대각선을 이루는 상태에서 공을 뿌렸는데 이번에는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고 정면을 응시하는 상태에서 투구가 이뤄졌고, 덕분에 팔 각도가 평소보다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내리꼿는 듯한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안정적인 투구폼을 유지하면서 제구력까지 완벽하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졌지만 약간 가운데로 몰린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투구는 모두 타자의 바같쪽, 몸쪽으로 홈플레이트 구석을 찌르는 완벽한 컨트롤이 되었고 덕분에 공격적인 투구로 이뤄지면서 빠르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투구폼이 왜 변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각 투구폼마다 장-단점이 있구요. 원래의 투구폼은 있는힘 없는힘 다 짜내서 전력으로 피칭이 가능했지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우려가 있고 덕분에 세밀한 컨트롤이 다소 어려웠다면, 이번 투구폼은 오버핸드에 가깝게 던지면서 안정적인 상/하체 밸런스로 제구력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지만 구속과 공의 움직임 면에서는 박찬호 선수 특유의 무브먼트 등을 약간 손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던지는 구종마다, 포심과 투심, 싱킹 패스트볼등 직구를 던질때도 약간씩 투구폼이 다른점도 있고, 오늘 투구폼이 다음번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오늘 투구폼을 저는 기본으로 되돌아간다.. 라는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지난 몇년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투구폼을 잃어버렸던 박찬호 선수인데 지난 겨울 기본적인 투구폼을 되찾고 팔 각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올시즌 부활에 성공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파워피칭이 가능했었는데 다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불펜투수를 맡는등 약간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오늘의 투구폼은 그러한 투구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다시 찾아서 만든 투구폼으로 보입니다.

또, 자꾸 의식을 하니까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도 여전히 투구후에 왼발을 약간씩 턴다고 할까요? 불편해 보이는 자세가 보이는데.... 오늘 선보인 투구폼은 전체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투구폼이기에 그 부분도 약간 의식을 한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경기중 힘차게 공을 뿌리는 박찬호>

암튼 그동안도 매번 던질떄마다 조금씩 다른 투구폼을 선보인 박찬호 선수이기에 알아서 몸상태와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오늘 투구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만큼 컨트롤과 구위가 좋았으니까 별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합니다.


다져스는 최근 계속해서 이겨나가면서 매직넘버를 8까지 줄였습니다. 애리조나도 오늘 그동안 부진했던 하렌의 완봉역투로 2-0 승을 올렸지만 타선이 최근 아주 적은 점수를 뽑아내고 있고, 팀이 이기더라도 다져스가 져야만 승차가 줄어드는데 다져스가 잘 나가고 있기 떄문에 아마 속으로는 어느정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 하네요.

어제 경기에서는 사이토가 부상후 거의 두달만에 실전등판을 가졌는데 첫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물론 건강하게 21개의 투구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당장 실전용으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사이토의 투구폼이 상당히 다이내믹 하면서 비교적 작은 체구에서도 95마일에 달하는 꿈틀거리는 강속구를 뿌렸었는데 어제 등판에서는 그런 다이내믹함이 사라지면서 구속도 90마일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고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크지 않았습니다. 투구를 하기에 몸이 덜 만들어진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어꺠부상 이후 등판이니 공을 던지는데 약간의 불안감도 가지고 있는것이 그 이유겠지요. 다행이 투구후 통증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만세부르는 매니 라미레즈>

반면에 올시즌 다져스의 든든한 불펜진이었던 궈홍치의 경우 어꺠피로가 쌓이며 일주일간 등판을 하지 못하고 코티존 주사를 맞고 겨우 등판을 시도했으나 이틀전 1이닝 4피안타를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를 안겼고 더욱 중요한건 다시 통증을 느겨서 출전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기를 보았을떄 오래간만에 등판이라 초반에 감을 찾는데 문제가 있었고, 변화구를 구사하지 못해서 직구만을 던지다 맞았는데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다시 통증을 호소하니 큰일이네요.....

페니의 경우 첫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무사만루를 만들어주고 강판되었고, 2번쨰 등판에서도 불안한 투구를 선보인끝에 1이닝 동안 투런 홈런을 맞기도 했는데 본인은 중간계투로 등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토레는 아직 확실하게 긴 이닝 투구가 가능하기 전까지는 중간계투로 감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하면서 포스트시즌에 가면 경험을 살려서 선발로 출격도 가능하다는듯한 떡밥?을 던져놓았다고 하는데.... 본인이 선발을 원하는 심정은 물론 박찬호 선수 경우처럼 이해가 가지만 일단 몸을 제대로 만들고, 긴 이닝 투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것이 먼저일텐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리고 페니가 포스트시즌 명단에 들어간다면 누가 빠져야 하는지도?? 암튼 향후 몇번의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겠지요.


<수염이 매력적인 케이시 블레이크>

그밖에 퍼칼의 경우 많이 좋아졌지만 전력으로 달리는데는 문제가 있어서 정규시즌에는 힘들고 포스트 시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를위해 캠프에 보내서 실전 경기 치르게 할 계획도 있다는 얘기를 어젠가 본듯하고, 케이시 블레이크가 며칠전 허리통증으로 경기에 빠졌지만 오늘 다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 안드레 이디어도 아내 출산후 오늘 팀에 복귀해 경기를 치뤘습니다.


다져스는 최근 선발진이 제몫을 해주고 타선도 잘터지고 백업도 많이 생기면서 여유있게 경기를 치르고 있고, 플레이오프도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온만큼 여유있게 경기를 치르는것 같은데 박찬호 선수 역시 상황에 맞게 몸을 잘 추스려서 큰 경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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