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이동건표 연산군이 공감을 사고 있다.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12회에서는 연산군(이동건 분)이 아버지 성종이 남긴 밀지를 찾으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산군은 과거 대전에서 숙식하던 사관인 서노 아비를 잡아 모진 고문을 하며 밀지에 대해 캐물었다. 서노 아비는 아들의 안위를 위해 아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애원하며 밀지가 여인의 몸에 새겨진 사실을 털어놨다.
연산군은 죽음 위기 속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서노 아비를 보며 자신의 아버지와 비교돼 더욱 격분했다. 서노 아비를 단칼에 죽인 연산군은 민가에서 여러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갑자기 "사냥을 해야겠다. 이 마을 전부 밀어서 사냥터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연산군의 광기는 가슴 아픈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연산군은 장녹수(손은서)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과거를 떠올렸다. 당시 중전이던 연산군의 어머니는 숙의가 성종의 침소에 든 것이 분해 아프지도 않은 연산군을 이용했었다.
연산군은 "날 핑계 삼아 아버지 침소로 뛰어들던 어마마마가 원망스러웠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알겠다. 내 어미도 그저 사람이셨던 거다. 은애하던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여인"이라며 질투심 많던 어머니를 이해했다.
연산군은 "그래서 궁금해졌다. 난 왕으로 살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한 여인의 사내로 살고 싶은 것인가"라며 신채경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신채경을 닮은 여자를 골라서는 그녀의 다리를 베고 잠이 들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드라마 상에서도 연산군은 폭정을 일삼는 포악한 임금이다. 이번에 서노 아비를 무참히 죽인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연산군은 이동건이라는 연기자의 인생연기를 빌려 광기와 집착에 쪄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더 눈길이 가게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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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