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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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목요일', 수식어 없이 나를 설명하는 방법에 관해 (종합)

기사입력 2017.07.06 15:32 / 기사수정 2017.07.06 15:4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아닌 50대 남녀의 삶은 어떨까.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아빠, 엄마이길 거부한 남다른 50대 정민과 연옥의 이야기를 통해 수식어 없이 오롯이 자기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배우 윤유선, 진경, 성기윤, 조한철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오랜 만에 무대로 돌아와 뭉쳤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 프레스콜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열렸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연옥 역의 윤유선, 진경과 정민 역의 성기윤, 조한철, 황재헌 연출이 참석했다.

4년 만에 무대에 선 진경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중장년층 관객분들이 많고, 저희 얘기가 50대 중반의 얘기이다 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공감하시고,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공연이 생겨 매 공연마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1년 만에 연극에 참여한 윤유선은 "너무 오랜만이라 제 한계를 많이 느끼고, 제 발성과 딕션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진경이가 같이 하게 됐다고 해서 든든했고 많이 배웠다. 진경, 조한철 커플이 열심히 해서 자극도 되고 도움도 많이 받고 실질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성기윤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건 신인이지만, 뮤지컬은 25년 넘게 했다. 이번 작품은 인생의 두 번째 연극이다. 몸으로 부대끼고 같이 숨 쉬는 공연을 하게 돼서 기쁘고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긴 호흡의 대사가 특징이다. 진경은 "대사를 외우는데 압박감이 심해 대사를 잊는 꿈도 꿨다. 카메라 앞에 설 때는 끊었다 갈 수 있는데 연극은 아니니까 다시 두려움이 살아났다. 지금은 툭 치면 대사가 나올 정도로 외웠다. 대사가 많고 템포가 중요하기 때문에 템포를 살리는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대사가 조화로워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연극 속 대사의 묘미에 관해 얘기했다. 윤유선은 "소극장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제가 제일 처음 등장할 때 '세계 곳곳을 다녀왔다'고 얘기하는데 관객 한 분이 '어디 어디 다녀오셨는데요?'하고 질문하더라. 그때 정말 '이게 소극장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윤유선은 '그와 그녀의 목요일' 속 등장인물은 50대이지만,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작품을 추천했다. 그는 "이 작품은 부모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남자, 여자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존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나의 젊은 시절 혹은 앞으로의 미래를 미리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대학로에 자주 안 나오시는 분들이 10년 만에 대학로에서 연극 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많이 얘기했다. 한 번쯤 연애를 해보셨다면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거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경은 "저에게는 너무 고마운 작품이다. 공연하러 오면서 수양을 하고, 힐링을 받으러 오는 느낌이다. 공연하고 나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제가 느끼는 고민과 관객이 느끼는 고민이 맞닿아지는 부분이 생기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숙제인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돌아보게 되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연인 거 같다. 영화감독이 이 연극을 보고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그래비티'를 말했다. 저도 공감하고 그런 측면에서 배우로서 욕심나고 한 번은 해볼 만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성기윤은 "흔치 않은 이야기다. 40이 되고, 50이 되면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로 존재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연옥과 정민은 본인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이 공연이 가진 큰 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식어 없이 본인으로 존재할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한다는 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남다르게 느낀 것 중 하나다"라고 공연하며 깨달은 의미를 말했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스토리피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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