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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엔키엘, 26살의 도전

기사입력 2005.02.19 00:23 / 기사수정 2005.02.19 00:23

고동현 기자


많은 경험이 필요한 메이저리그에서 26살이라는 나이는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얼마 안되는 어린 선수쯤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여기 26살의 나이에 부활을 선언한 한 선수가 있다.


엔키엘열풍을 일으키다!

바로 1979년생인 릭 엔키엘이 그 주인공이다. 1999년 8월 23일 20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며 엔키엘 신드롬을 일으켰다. 30경기에 선발로 출장하며 11승 7패를 기록했으며 더욱 놀라운것은 선발투수로서 이닝당 1개이상의 삼진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175이닝 94삼진]

이 때문에 2000시즌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하지만 애틀랜타를 상대로 그는 1이닝동안 5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2⅔이닝만에 강판당하고 만다. 그리고 이것이 몰락의 전주곡이 되었다.


몰락, 그리고

엔키엘은 본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급격하게 무너지고 만다. 이후 2001시즌에도 6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4이닝을 던지며 이닝수보다 많은 28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또한 수많은 폭투를 남발하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고 만다. 

이 때부터 언론에서는 엔키엘이 블래스 증후군에 걸렸다고들 말했다.[관련기사 참조] 그 후 싱글A로 내려가 다시 공을 가다듬어 봤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선 150Km에 육박하던 공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해서라도 엔키엘은 재기를 하려 했으나 2002시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동안 무려 6실점하며 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 이후 엔키엘은 더 악몽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로 스포츠선수들의 최대 적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엔키엘은 2003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며 20경기에 나서 2승 6패 방어율 6.29의 안좋은 성적을 남기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수술대에 오를수 밖에 없었다.


부활을 기약하며

2004시즌도 부상의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 5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20이닝동안 볼넷을 단 2개만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2004년 9월 7일. 2002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던 그는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이미 지구우승이 확정되어가던 세인트루이스로가 엔키엘에게 부활의 기회를 준 것이다. 5경기 모두 선발이 아닌 중간투수로 나서 10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5.40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그의 볼넷수. 10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단 한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볼 비율도 111:61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또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은 10월 1일 시즌 마지막등판경기에서 4이닝동안 2안타 1실점하며 2001년이후 3년여만에 승수를 올렸다는 점이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드디어 엔키엘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해 그가 다시 150km의 강속구와 폭포수커브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농락하며 2000시즌처럼 메이저리그를 휘어잡을지 우리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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