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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경기가 여전히 관심인 이유

기사입력 2008.09.11 01:31 / 기사수정 2008.09.11 01:31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한화가 또 졌다.

후반기 들어 벌써 세 번째 맞이하는 4연패다. 선발 안영명이 2타자만을 상대했지만 그 뒤를 이었던 유원상이 6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하며 단 3안타만 허용하는 빼어난 호투를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3회 말 1사후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가 되었다. 도루와 견제에러가 겹치며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내줘야 했다. 그 선취점은 그대로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뼈 아픈 실점이었다.

한화에게 다행인 사실은 4위 삼성도 두산에게 패했다는 것이다. 한화와 삼성의 승차는 여전히 1.5 게임 차다. 승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았다. 한화의 남은 경기수는 10경기로 줄었지만, 아직도 삼성은 13경기가 남았다. 한화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올린다면 68승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삼성은 13경기 중에서 10경기만 이기면 68승이 된다. 한화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아직 좌절을 말하기에는 빠를 수 있으나 희망을 말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마운드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희망이라 할 수도 있겠다.

지난 일요일 삼성과의 18차전에서 단 2점만 내준데 이어, 화요일 LG와의 경기도 2점만 내주었고 지난밤에도 1점만 허용했다. 3경기 평균실점은 1.6점에 불과하다. 게다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의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일요일에는 4명이 투입되었고 화요일에도 3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밤에는 단 3명으로 버텼다. 그러나 안영명이 2명의 타자만 상대했을 뿐이니, 사실상 유원상과 마정길 두 명으로만 경기를 치렀다고 할 수 있다. 6~7명씩 이어졌던 시절을 생각하면 나아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와 달리 타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일요일 삼성 전에서 2회 말에 1점을 뽑았을 뿐 지금까지 25이닝째 무득점이다. 최하위 LG에게는 이틀 연속 0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더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력도 부족했다. 5회 초 신경현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번트 실패로 날렸고 7회 초 1사 1루와 2루의 기회도 병살타로 날렸다. 9회 초 김태균의 2루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무사 2루에서도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기력'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들어준 경기였다.

이제 또 다시 한화의 수호신 류현진이 나설 차례다. 지난 두 차례의 4연패를 끊었던 것도 류현진이었다. 기아의 윤석민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SK의 김광현이 다승부문 선두로 나섰고 류현진은 12승으로 롯데의 장원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은 10위(3.37)이고 탈삼진은 LG 봉중근에 이어 2위(121)다. 팀의 일정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5번은 더 등판할 수 있다. 오늘 LG전과 16일 롯데전, 23일 SK전, 30일 두산전, 10월4일 히어로즈전이다. 5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다면 17승까지 올릴 수 있다. 데뷔해인 2006년보다는 1승이 부족하지만 2년 차였던 2007년에 올렸던 승수와는 같다.

하지만 류현진이 나서더라도 타선이 계속해서 침묵을 고수한다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류현진 혼자서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는 있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다면 결코 이기는 경기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0일 SK전에서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 포함 7안타 7득점이 터졌고 9월 5일 삼성전에서도 김태균의 홈런과 함께 8안타 3득점으로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류현진은 빈타에도 불구하고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에이스를 위해 한화의 타선은 다시금 불타올라 줄 것인가. 막바지에 접어든 한화의 경기가 여전히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이유다.

[사진=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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