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9 09:00 / 기사수정 2008.09.09 09:00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고춧가루 부대의 선봉장은 바로 나!'
최하위 LG 트윈스와 가을 야구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잠실에서 만났다.
양팀의 분위기는 현재 천양지차. 비록, LG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나 9월 7일 선두 SK와의 홈경기에서 5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8,9회 6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반면에, 한화는 후반기 12경기에서 2승 10패를 거두며 5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고춧가루 부대'를 자청하고 있는 LG가 갈 길 바쁜 한화의 앞길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선발투수로 예정된 봉중근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시즌 현재 9승 8패를 기록하고 있는 봉중근은 2.96이라는 평균자책점이 말해 주듯 유난히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어려울 때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봉중근은 팀이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허덕이고 있던 5월 11일 한화전에 선발 출격하여 '괴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을 구해냈다. 류현진이 보는 앞에서 8.1이닝 4안타 1실점을 허용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자신감을 과시했다.
또 한 번 팀이 9연패를 달리며 위기의 순간에 빠졌던 6월 26일 삼성과의 대결에서도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만을 내주며 20-1의 대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봉중근이 비단 LG의 연패만을 끊은 것은 아니었다.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롯데와의 대결에서도 롯데의 핵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동안 1실점만을 허락하며 롯데의 연승 기록을 "11"에서 멈추게 했다.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봉중근. '봉미미'에서 '봉타나'로 탈바꿈한 봉중근은 겨우내 한국식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며 하체 힘을 길렀다. 경기 후반까지 떨어지지 않는 직구 구속을 보면 겨우내 흘린 땀방울의 양을 가늠케 한다.
봉중근은 140km/h 중반 내외로 찍히는 직구구속과 내외각을 넘나드는 특유의 칼날 제구력, 거기에 너클 커브와 써클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으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봉중근은 116개의 삼진으로 류현진(121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113개)도 9일에 봉중근과 같이 등판하므로 최대한 많은 삼진을 추가하여 김광현과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류현진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158.1이닝으로 최다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봉중근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혼'이 담긴 투구로 자신의 진정한 진가를 보여줄 생각이다. 왜냐하면, 최하위가 거의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LG를 응원하기 위해, 봉중근을 연호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오는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봉중근이 갈 길이 바쁜, 현재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를 맞아 어떠한 투구를 펼치며, '고춧가루 부대' 선봉장으로서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C) 봉중근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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