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아, 옛날 사람~"
3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이효리 COMEBACK LIVE 효리네 스튜디오 HYORI's STUDIO'가 공개됐다.
이날 처음으로 V라이브를 켠 이효리는 시종일관 어색해했다. 팬들의 인터넷 용어나 비속어를 거르지 않고 읽는가 하면, "하트 누르면 돈주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여기서 하트란 V라이브 시청자들의 반응과 충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다. 이효리는 V라이브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옛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요즘은 누가 인기가 제일 많냐. 방탄소년단이냐"고 묻는가 하면, 금새 "죄송하다. 내가 제주도에만 있다보니 음악방송을 못본다"며 다시 한번 스스로를 '옛날 사람'이라고 셀프디스해 큰 웃음을 줬다.
방송이 약 1시간 진행되는 동안 하트 1백만개가 돌파하자 이효리는 "이거 하면 뭐주냐"고 다시 물었다. 뿐만 아니라 "이게 앨범 판매량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번 새 앨범 'BLACK'으로 약 1주일만 활동할 계획이다. 이효리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음악방송의 사전 녹화 시스템을 꼬집으며 "가수들이 잠도 자고 목관리도 해야하는데 새벽에 녹화를 하면 어떡하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다시 한번 스스로 '옛날 사람'임을 인증한 셈이다.
특히 "요즘엔 출근길 패션도 찍는다는데, 난 그냥 개량한복입고 편하게 가겠다. 지금 이 나이에 예쁘게 해봤자 뭐하냐"며 쿨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예전 같았으면 1위도 하고 음원 줄세우기도 했을텐데. 이제 걱정도 된다. 성적이 뭐 중요하겠냐마는 내가 만든 노래를 한명이라도 더 들어주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순위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이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보단 자신의 과거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표절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지난 2006년 발매한 'Get Ya'에 대해 이효리는 "이 곡은 표절 시비도 걸려서 암울했다. '텐미닛' 후 한창 잘나가다가 이런 일이 생겨서 그 때 당시엔 상처도 받았다. '일이 뜻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라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Chitty Chitty Bang Bang'이 수록된 정규 4집 앨범 'H LOGIC' 대해서는 "떨어지는 자신감과 1위를 지키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원래 자신감이 있을 때는 대충하는네 부족하다고 느끼면 더덕 더덕 붙이게 된다. 그러면 본연의 자연스러운 느낌이 떨어지게 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효리는 지난 2010년 당시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일부의 표절 사실을 인정한 후 활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효리는 그간 내뱉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을 전부 고백했다.
그는 "당시엔 신인 작곡가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했다. 젊은 남자분이 데모곡을 30개 정도를 들려줬는데 너무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세련됐지'하며 기뻐했다. 앞뒤도 안보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찾아보지 못했다. 녹음을 하면서 MR을 보내달라고 하면 시간이 딜레이되고 다른걸 보내주더라. 그런데 앞만 보고 달려다가보니 그런걸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표절 인정 후) 내 심정은 말로 표현 못한다. 한순간에 다 가짜라고 하니까 미쳐버리겠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죽어버리고 싶었다.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하얏트 호텔에 혼자 들어가서 3박4일 동안 안나왔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 같은 과거도 솔직하고 담담하게 쏟아내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화려함을 걷어내고 본연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이효리는 최대한 솔직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예전에는 방송이 제일 중요했지만 이제는 라이브로 소통하고 작게 공연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 화려하게 방송 활동하는건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위를 하면 새로운 싱글곡을 내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효리는 오는 4일 오후 6시 정규 6집 앨범 'BLACK'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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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