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KBL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팀이 되고 싶다. 그러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나"
9월 6일 토요일 건국대와의 연습 경기를 마무리하고 찾은 최희암 감독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대학팀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것에 100% 만족하는 모습은 아니었으나 정영삼, 주태수, 강병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 파월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 것에 대체로 흡족해하는 듯했다.
최희암 감독은 "공격에서는 속공 위주의 빠른 움직임과, 수비에서는 스틸 위주의 도박성 수비를 지양하고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주문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런 주문이 초반에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엔 잘 지켜지지 않았고, 골밑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고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다가오는 다음 시즌 역시 오늘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과 같은 스타일의 농구를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우리 팀은 서장훈, 김주성과 같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세트 플레이에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팀에 대해 자평한 최희암 감독은 2:2 수비와 속공에 대한 수비를 보완하여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속공 농구를 전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얘기에 "정영삼과 주태수의 기량 발전이 돋보이고, 강병현의 가담으로 팀 전체의 스피드가 빨라진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중 파월에 대해 "지난 시즌의 섀넌과 비교해 점프력과 득점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시야와 볼 키핑력, 수비 가담에 있어서 좋은 듯하다"라고 평가했지만 체노위드의 경우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자랜드의 2, 3번 포지션이 포화 상태라는 문제점 제기에 대해 어떤 선수 기용을 할 것인지 질문해봤다. 최희암 감독은 2, 3번 포지션의 포화 상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긍정하면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충분히 지켜보고 실력 있는 선수를 무조건 우선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이름으로 농구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였다.
마지막으로 오는 2008-2009시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4강이라고 밝힌 최 감독은 "KBL에서 가장 뛰어난 스피드를 가진 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수비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며 마무리했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는 가운데 빠른 움직임을 주문한 최희암 감독. 다가오는 2008-2009시즌, 전자랜드의 빠르고 재미있는 속공 농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