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6 01:09 / 기사수정 2008.09.06 01:09
[엑스포츠뉴스=서울, 박형진 기자]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행복했어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선발명단에서 가장 놀랄만한 점은 김치우(25, 서울)의 선발이었다. 아시안컵에서 왼쪽 윙백 주전자리를 점찍으며 선발로 자주 출장하긴 했지만 '해외파' 김동진이 있는 상황에서 김치우는 선발보다 후보로 출장할 것이 유력했기 때문.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치우는 김동진과 나란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포지션이 달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백이 아닌 왼쪽 윙포워드로 조재진, 이청용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김치우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하며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전반전 종료 직전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은 김치우의 능력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김치우는 후반 20분 김두현이 최성국과 교체되면서 다시 포지션을 바꾸었다. 김두현이 빠지며 생긴 중앙의 공백을 김치우가 메우게 된 것이다. 김치우는 다소 수비적인 위치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두었지만, 순간적인 돌파로 1선으로 침투하는 등 기습적인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리기도 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90분 동안 유감없이 보여준 김치우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시종 겸손한 모습이었다. 김치우는 공격수 역할에 대해 "공격 역할은 수비부담이 없고 몇 차례 맡은 바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전 맡은 중앙 미드필더 역할에 대해서는 "공수전환이 잦아 체력 소모도 많고 어려웠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김치우는 공격수 포지션으로 나서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김치우는 "소집 첫날부터 감독님이 위에서(공격 포지션)도 뛸 수 있으니 생각해두라고 하셨다. 그런데 명단을 받아보니 진짜더라"며 "왼쪽 수비수로 선발이나 교체로 나갈 줄 알았는데 (김)동진이형과 함께 선발로 나와서 나도 놀랐다"며 감회를 밝혔다.
그러나 김치우는 "감독님도 자리에 구애받지 말고 공간을 찾아 뛰라고 하셨다. 나 역시 포지션보다 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며 포지션보다 '출전'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성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김치우. 그가 북한전에는 어떤 역할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 : 요르단의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하는 김치우(김혜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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