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6 00:13 / 기사수정 2008.09.06 00:13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여기가 A매치 경기장이 맞나?'
요르단과의 A매치가 열렸던 서울월드컵 경기장. 경기 시작 10분을 남겨둔 시간이었지만, 평소 보이던 붉은 물결은 보이지 않고 텅 빈 의자가 시야를 장악했다.
베이징 올림픽 8강 진출 실패의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나, 막상 현실로 접한 경기장의 모습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다.
특히, 북쪽 관중석을 채우는 붉은 악마의 숫자가 남쪽 편의 일반관중보다 적어 보이기까지 했다.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16,537명. 지난 1월 열렸던 칠레전 관중 수인 15,012명에 버금갈 만큼 매우 적은 숫자다. 경기가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국민들이 올림픽의 실패로 축구 전반에 크게 실망했음을 드러내 주는 듯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썰렁한 분위기를 선수들도 느꼈던 탓일까. 붉은 유니폼을 입은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열심히 달렸다.
이윽고 경기 초반, 이청용이 연결된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이 터졌다. 비록 평소보다 적은 숫자였지만,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밝게 웃으며 기뻐했다.
그 후로, 대표팀은 요르단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도 선수들의 좋은 경기내용에 큰 목소리로 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1-0 승리를 따냈다. 예상 밖의 조용한 평가전은 한국축구의 분전을 위한 자극제로 작용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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