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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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韓 상륙②] 작은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추억까지 되새긴다

기사입력 2017.06.29 11:47 / 기사수정 2017.06.30 00: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29일 전국 극장에서 공개됐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상영이 어려워졌지만,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극장들에서 '옥자' 상영이 결정되며 예비 관객들의 향수를 함께 자극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극장과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목표로 개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에서 홀드백 원칙을 앞세워 상영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고, 이후 개인사업자 극장들을 중심으로 상영관 확보가 진행됐다.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까지 '옥자'는 전국 83개 극장, 107개 스크린(스크린 수는 변동 가능)을 확보했다.

서울에서는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씨네큐브 광화문을 비롯해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아리랑씨네센터, 아트나인, 이봄씨어터, 아트하우스모모, 더숲아트시네마, 필름포럼 등 13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부산 영화의전당, 인천 애관극장 등이 '옥자'를 선택했다.

특히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서울극장, 씨네큐브광화문, 아트나인 등 총 14개 극장에서는 고해상도 4K화질로 상영돼 '옥자'를 더욱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옥자'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린 후 예비 관객들은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들을 찾아 온라인 상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공유하며 관심을 표했다.


'옥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산되자, '옥자' 측은 스페셜 광고를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더 높였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2000년대 초까지 신문 등을 통해 활발히 이뤄지던 광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소규모극장, 예술영화관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옥자'의 행보로 잊고 있던 추억의 옛 극장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옥자'의 개봉을 결정한 극장들도 '옥자'의 상영을 준비하며 관객들이 영화를 최상의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네큐브의 경우에는 디지털 4K 상영, 마스킹 서비스 등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독립·예술 영화가 상영될 기회를 잃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각 극장 측에서도 이를 고려해 '옥자'와 다른 영화들의 상영 비율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개봉 당일 씨네큐브 전관에서 '옥자'를 상영하는 '옥자 DAY'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계획한 씨네큐브의 관계자는 "'옥자'는 칸국제영화제 진출 소식을 접한 후 상영을 고려하게 됐다. 1차 예매를 열었을 때 반응이 좋아 '옥자'의 특별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옥자' 상영으로 다른 영화들의 상영 기회 등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국의 독립영화와 다른 좋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다. 개봉 하루만 특별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지, 그 외에는 다른 좋은 작품들 모두 정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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