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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프의 만남③] '프듀2' PD가 전한 #병아리연습생 #지성박수

기사입력 2017.06.28 13:21 / 기사수정 2017.06.28 13:2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그야말로 독보적인 리드보컬"
뉴이스트에서 유일하게 워너원으로 합류한 황민현은 뛰어난 음색이 돋보인다. '쏘리쏘리' 2조 전설의 시작은 황민현이었다. 황민현은 매 순간 치밀하게 연습생들을 관찰해 자신의 팀으로 포섭했다. 그 덕에 '황갈량', '황국프'라 불리우며 매 경연마다 환상적인 조합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비주얼은 말할 것도 없다. 배우 박서준을 떠올리게 하는 그는 서늘한 분위기를 보이다가도 워너원 멤버들과는 개구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집돌이'에 독서를 좋아하는 반전 매력도 지녔다. 

안PD는 "그런 리드보컬이 있을까 싶다"며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지 나는 미처 몰랐었다.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는 독보적인 리드보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민현은 '네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현아와 후이, 이던 모두 안준영PD에게 '네버'의 음악이 황민현 덕분에 산다고 이야기 해줬을 정도다. 안PD는 거듭 '독보적'이라는 단어로 황민현의 합류를 축하했다. 

▲"연습생들의 엄마"
윤지성은 워너원의 최연장자이자, 연습생들에겐 언제나 기대고 상담할 수 있는 형이었다. 본인조차 '피디픽'이라는 누명 속에 악플 세례를 받으며 속앓이를 했으면서도 연습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줬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강타한 '지성박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안준영PD는 "연습생들의 엄마다. 보이지 않게 문제가 있으면 다 윤지성에게 달려가 밤새 고민상담을 하더라"며 "그게 한 두명이 아니라 많은 연습생들이 윤지성에게 가서 상담하는 걸 봤다"고 합숙소를 떠올렸다. 실제 전파를 탄 몇 몇 장면에서도 윤지성은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언급하며 연습생들을 다독이곤 했다. 

그는 "동생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주고, 나름의 인생선배로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엄마같은 스타일이다. 워너원의 아빠가 옹성우라면 엄마가 지성이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화제의 '지성 박수'에 대해서도 "MMO에서는 아무도 안따라해줬다고 한다. '이 형 또 이러고 있네'라는 반응이었는데(웃음) 따라해주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인터뷰 도중 함께 지성박수를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알면 알 수록 더 묘한"
'자영업자'가 따로 없다. 한 때는 박우진도 반드시 살려서 60인으로 보내야하는 픽으로 거론됐다. 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70위권의 순위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위태로운 순간을 극복한 건 박우진 본인의 힘이었다. '섹베오레'가 터질 줄 누가 알았을까. '10점 만점에 10점' 무대로 박우진은 단숨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으로 들어왔다. 무대 아래에서는 연습생들을 이리저리 돌려버리고마는, 귀여운 덧니의 열아홉이지만 무대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안준영PD는 "진국이다. 낯가림이 있어 표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알면 알 수록 묘한 아이다.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고 박우진의 '무대 보는 맛'에 대해 언급했다.

박우진은 생방송 당시 안준영PD에게 감사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준영PD는 도리어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시즌1 소감에서 나를 언급한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생방송 전에 행여라도 나를 언급해도 어차피 아무도 모를테니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었다. 그런데 우진이가 나를 언급해서 현장에서 '아니야', '안돼' 이런 말들을 (우진이가)들었다"고 밝혔다. 정작 그는 중계차 안에 있어 듣지 못했던 현장의 소리를 박우진만 고스란히 듣고 만 것. 그는 "고마웠지만 괜히 나때문에 (박우진이) 상처를 받게 될까봐 너무 미안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병아리 연습생? 속내는 어른"
라이관린은 새로운 '추억 조작형' 아이돌이다. 대만 청춘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그는 사실 큐브의 병아리 연습생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초반만 해도 삐뚤삐뚤하게 쓴 '나 너 사랑해'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병아리 연습생이라는 콘셉트는 '프로듀스101 시즌2'측에서 정해준 게 아니었다. 안준영PD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병아리 연습생은 회사에서도 정해준 게 아니라 함께 나온 유선호가 생각한 것 같다. 유선호는 연예인을 해야할 아이"라며 '병아리 연습생'에 얽힌 이야기를 짧게 전했다. 

이어 "라이관린은 무대에서는 카리스마가 있고 무대 밖에서는 천진난만하다"고 만 15세인 라이관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진짜 어른스럽다. 웃는 걸 보면 아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어른이다. 프로 초반에 라이관린에게 '누가 잘될 것 같냐' 같은 질문을 했더니 '문복이형 빼곤 다 똑같지 않나요'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장문복이 화제성을 독식하던 당시의 이야기다. 안준영PD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나 싶을 정도였다. 본인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라이관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국프의 애정이 키워낸"
F등급이었던 배진영은 초반 뛰어난 비주얼과는 달리 고개를 숙이고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딥다크'라는 별칭이 거기서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생방송에서는 10위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려 그를 응원하던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제일 먼저 안정시켜줬다. 안준영PD는 배진영의 성장을 '국민 프로듀서의 애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준영PD는 "초반에는 자신감 없어하고 카메라에도 안보였었다. 그런데 국민 프로듀서들이 사랑해주고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본인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터닝포인트는 포지션별 평가에서 선보인 '봄날' 무대에서다. 당시 안대를 하고 무대에 오른 배진영은 듣기좋은 음색으로 관심을 끌었다. 안PD는 "'봄날'하면서 'PD님 저 카메라 어디봐야 해요'라고 질문했다. 그전까지 한번도 말을 걸지 않던 아이였다. 의지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조금씩 올라갔다. 마지막에 센터도 하지 않았나. 그 전까지 센터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욕심이 있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센터를 하고 싶다고 본인이 스스로 어필하는 정도가 됐다. '핸즈 온 미'의 센터를 배진영이 하지 않았다면 과연 워너원이 되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이돌의 정석같은 보컬" 
핫샷 하성운은 11위로 워너원에 합류했다. 그가 3위로 치고 올라오던 순간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요동치는 순위의 정점이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빠른 속도로 팬덤을 불려나간 하성운은 어느새 국민 프로듀서 사이에서 뷰티의 아이콘도 됐다. 남다른 '꿀피부' 덕분이다. 그가 바르는 틴트나 먹던 꿀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기획사 평가에서 같은 소속사 노태현과 함께 A를 받으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김범수의 '너의 집 앞에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국민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았다. 

안준영PD는 "하성운이 사전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이런 노래가 어울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베리 굿'같은 건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런 곡을 하며 자신들에게 새로운 면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더라"며 "'나야나'도 A레벨이었다. '상남자'에서는 주변에 인기많고 쟁쟁한 친구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기를 못 폈던 것 같다. '소나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독기가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머뭇거렸던 하성운은 트레이너의 말에 망설임 없이 나설 수 있을 만큼 변했고, 이러한 모습이 11인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 안PD는 "워너원에 보컬감이 많은데 하성운은 아이돌의 정석 같은 스타일"이라며 그의 목소리를 워너원에서 듣게 된 것을 반겼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7월 1일과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프로듀스101 시즌2 피날레 콘서트'에 참여하며 올 여름 중 본격 데뷔에 나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YMC엔터테인먼트, Mnet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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