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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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여전히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08.09.03 10:02 / 기사수정 2008.09.03 10:02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거인에게 사흘 연속으로 뺨 맞고 돌아온 사자는 오히려 호랑이에게 분풀이를 했다.

물론 사정권 안에 들어온 독수리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둘 중의 하나는 피를 봐야만 한다. 결코, 둘이서 함께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 중에 힘센 놈 하나만이 승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 다행히도 곰이 독수리를 잡아주었지만 정작 호랑이는 사자에게 물렸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104경기를 치른 KIA는 한화와 삼성에 비해 분명 불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3게임이나 많은 삼성보다는 4승이 부족하고 5게임이나 많은 한화보다는 7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KIA가 삼성과 한화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면 남은 2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야 한다.

자력으로는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3팀 간의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벌어질 경우 KIA에게도 뜻밖의 기회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KIA는 윤석민을 통해서 필승의지를 보여줬다. 올 시즌 13승으로 다승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 1위(2.46), 탈삼진 3위(108), 이닝 당 출루허용률 1위(1.08) 등의 출중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민으로 삼성 사냥에 나섰던 것이다.

먼저, 사자를 잡은 후 독수리 사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라 할 수 있다. 5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므로 지난주 롯데에 3연패를 당했던 분위기로 볼 때 충분히 순위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당한 쪽은 오히려 KIA였다. 올림픽에서의 역투로 한층 더 성숙해져 있었고 지난주 목요일 LG 전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퍼펙트의 역사가 쓰일 뻔했던 에이스 윤석민이 홈런 2개에 무너진 것이다.

서둘러 임준혁과 양현종을 올려 불을 끊은 후 뒷심을 발휘해 6회 초 동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2달여 만에 1군에 복귀했던 서재응이 채태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범현 감독이 인정한 대로 투수교체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결과였다.

게다가 안타 수는 8개씩으로 같았지만 대포 싸움에서 밀렸다. KIA는 이용규와 김주형이 각각 3회와 8회에 2루타를 날린 것이 전부였지만 삼성은 우동균과 최형우, 채태인, 강봉규 등 4명의 타자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KIA의 팀 홈런은 38개로 8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의 성적이다. 가장 많은 한화보다는 69개가 적고 바로 한 계단 위인 두산보다도 17개나 적다. KIA의 득점력 향상을 위해서는 거포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있는 KIA는 롯데, SK, 두산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최하위 LG에게 뜻밖의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히어로즈전을 통해서 기사회생했듯이 KIA가 희미하나마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급히 타선을 정비해야만 한다.

페넌트 레이스가 아직도 진행중에 있고 포스트 시즌에 나갈 팀들이 모두 결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지금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KIA의 가을 잔치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기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KIA가 미리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하는 이유다.

[사진(C) KIA 타이거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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