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3 08:54 / 기사수정 2008.09.03 08:54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이제부터 트윈스 불펜의 핵심은 바로 나!'
이제는 LG맨이 다 되었다. 그 누구보다 흰색 줄무늬 유니폼이 어울리는 남자가 되었다. 바로 LG의 우완 이재영이다. 올림픽 휴식기 후, 180도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6월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LG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재영. 두산에서는 더 이상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이재영의 구위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판단한 LG 코칭스태프들은 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두산 불펜의 핵심이었던 전성기 때의 이재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6월의 3패, 12.38과 7월의 1승 5,65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그를 신뢰한 코칭스태프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올림픽 휴식기가 지난 후반기부터 이재영은 그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후반기에 4번을 등판하여 3홀드를 기록하며 단 1점도 허용치 않았다. 평균구속 146~148km/h에 최고 구속 150km/h 까지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현재, LG의 투수들 중에 저런 구속을 찍는 선수는 이범준 정도에 불과하다.
LG 투수들 중에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음은 물론이며, 힘으로만 밀어붙이던 6,7월의 투구와는 달리 완급조절까지 겸비하며 새롭게 LG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재영은 LG로 이적 후 친정팀인 두산과의 대결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등판 1번을 포함하여 총 2번 등판하여 6이닝 11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영은 8월 26~27일 KIA와의 경기에서 각각 1이닝을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한 뒤, 8월 29~30일 두산과의 대결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지속시켰다.
8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전성기 때의 이재영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이범준이 주자를 남겨둔 상태에서 등판한 이재영은 최승환과의 승부에서 높게 몰리는 공을 던져 실점을 했지만, 그 이후부터 완벽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비록 9회초 마무리 정재복이 2실점하며 역전패당하여 빛을 잃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와 내년시즌의 전망을 밝게 한 투구였다.
8월 27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한 이재영은 "두산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지만, 진정 오고 싶었던 팀은 LG였다. 트레이드된 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하고 내년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며 자신의 각오를 LG 팬들에게 밝혔다.
사실상 올 시즌은 접을 수밖에 없는 LG 트윈스. 절망감에 빠진 LG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이를 갈고 있는 한 남자. 그 누구보다 LG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이재영이 되기 위해서는 남은 게임에서 자신의 전성기 때 이상의 특유의 힘있는 투구로 LG 코칭스태프들과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LG 이재영의 후반기 좋은 모습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며, 현재 팀 최다연승 최다기록 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롯데와의 남은 2게임에서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사진=(C) 이재영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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