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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와 박주영의 새로운 시작

기사입력 2008.09.03 00:34 / 기사수정 2008.09.03 00:34

박남규 기자



모나코 세대교체의 정점에 서있는 박주영


[엑스포스뉴스=박남규] 9월1일(한국시각) 박주영이 프랑스 1부리그 리그 원의 명문클럽 AS 모나코와의 입단계약을 완료했다. 이적료는 33억 원 연봉은 6억 5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주영은 이상윤, 서정원, 안정환, 어경준에 이어 다섯 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되었다.




박주영이 뛰게 될 AS 모나코는 리그우승 7회 FA컵 우승 5회 그리고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중 하나지만 2004-05시즌 이후 10위→9위→12위 계속된 부진으로 명문팀으로서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다.


지난 몇 시즌 동안 AS 모나코는 상대적으로 공격, 미드필더들의 부진한 득점력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04-05시즌 52득점을 기록한 이후 3시즌 동안 40점대 득점은 AS 모나코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후 AS 모나코는 다시 리그 상위권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AS 모나코 스쿼드를 살펴보면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평균연령이 약 24세, 20대 중반이 채 안 되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 중에서 공격수들의 평균연령은 약 22세 이제 막 약관을 넘긴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득점력을 향상시켜주면서 어린 공격진을 이끌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고메즈 감독은 한국의 축구천재 박주영을 선택하였다.

고메즈 감독은 득점력과 패싱력을 고루 갖추었을 뿐더러 국제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 기대는 박주영 선수에게 등번호 10번을 준 것으로도 구단이 얼마나 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등번호 10번 그리고 용병이라는 사실은 박주영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축구에서의 10번은 단순한 등번호 그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진 채 모나코의 세대교체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가 있을까?


박주영, 축구인생의 터닝포인트
 
2004년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축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박주영

박주영의 세련된 플레이에 대한민국은 열광하였고 언론은 그에게 축구천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주영은 케이리그 데뷔 첫해 30경기 18골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러는 동안 한국축구팬들은 박주영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람들은 박주영을 호날두, 루니 같은 선수들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였고 또 그러한 플레이를 박주영에게 강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 박주영 선수는 엄청난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급기야 언론기피증이라 불릴 정도로 언론을 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도한 관심이 결국 박주영 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 결과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답답해진 한국축구 그리고 올림픽 8강 탈락으로 그동안 박주영에게 쏟아졌던 찬사가 이젠 비난이 되어 버렸다. 어제 어느 곳에서도 박주영에 대한 칭찬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AS 모나코로의 이적은 박주영 자기 자신에게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누구도 박주영을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다. 그저 리그 원에서 뛰고 있는 외국선수들 중의 한 선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언론의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난 박주영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나코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한국축구와 세계축구의 차이는 엄청난 수준이고 프랑스 리그는 유럽리그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리그다. 그곳에서 성공하려면 지금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박주영 예전의 센세이셔널한 플레이는 아닐지라도 다시 한 번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사진=AS 모나코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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