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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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희망날개' 류현진

기사입력 2008.08.31 09:49 / 기사수정 2008.08.31 09:49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2008년 8월 29일, 한화는 지난 7월 9일 롯데에서 빼앗았던 3위 자리를 다시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7월 27일부터 8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반면 한화는 8월 26일부터 4연패를 당한 탓이다. 더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31일에는 2위 두산이 롯데에 덜미를 잡히는 사이 한화가 히어로즈를 꺾고 승차없이 2위에 따라붙었기에 후반기 시작과 더불어 순위 변동까지도 기대했던 터라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그때까지 3위 한화와 4위 롯데의 승차는 4게임이나 벌어져 있었다. 롯데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그 제물은 한화보다 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두산이 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롯데 상승세의 제물은 두산이 아니라 한화가 되고 말았다. 두산은 8월 26일 선두 SK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5번의 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였지만 한화는 롯데의 연승행진을 이어주는 일등공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양팀 간의 승차는 1게임차로 줄어들었고 7월 29일 롯데가 8연승을 달리던 삼성마저 잠재우는 사이 한화는 선두 SK에게 무릎을 꿇고만 것이다.

98게임을 소화한 롯데는 52승 46패로 승률이 5할3푼1리였고 106게임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한화는 56승 50패로 5할2푼8리의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두 팀은 불과 3리(0.003) 차이로 순위가 바뀌고 말았다.



더구나 26일 정민철은 홈런 3방을 맞는 등 6안타로 6실점하는 부진끝에 4와 2/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27일 송진우도 5안타로 5실점하며 4와 1/3이닝만에 교체되었다. 더구나 28일 선발 안영명은 2와 2/3이닝만 던지고 물러났다. 한화가 투입만 투수만도 26일 6명(정민철, 최영필, 마정길, 유원상, 구대성, 김혁민)이었고 27일(송진우, 구대성, 유원상, 마정길, 윤규진, 김혁민)과 28일(안영명, 최영필, 구대성, 마정길, 양승진, 유원상)에도 각각 6명씩이었다. 마운드가 초토화된 것이다.

하지만, 추락을 거듭하던 독수리에게는 올림픽 국가대표 류현진이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1:0의 짜릿한 완봉승을 기록했던 그는 결승전에서도 세계 최강 쿠바를 상대로  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에 마침표를 찍는 눈부신 호투를 보여주었다. 오히려 그 때문에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늦어지고 말았지만 류현진은 8월 30일 추락하던 한화를 구해냈다.

류현진은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3회와 7회 이재원과 정상호에게 홈런 2개를 허용했으나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4연패 당하고 있던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2회와 8회에 터진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이 그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107경기를 치른 한화의 남은 경기수는 19경기에 불과하다.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보다 8경기나 많이 소화했고 4위 자리를 노리는 삼성보다도 3경기나 많이 뛰었다. 하지만, 잔여경기가 한화에게 반드시 불리하기만한 것은 아니다. 올림픽 휴식으로 인해 올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더블해더와 무승부 제도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삼성이 잔여경기에서 무승부가 많아질수록 승수를 더 많이 쌓아놓은 한화에 유리해질 수도 있다.

물론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의 승수를 더 쌓는다는 전제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8월의 마지막 경기인 31일에는 팀의 2연승을 이끌기 위해 정민철이 선발로 나선다.

한화는 추락을 멈추고 다시 창공을 향해 비상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C) KBO]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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