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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최악의 결과 박찬호 선수 등판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08.30 17:57 / 기사수정 2008.08.30 17:57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이 원정경기에서 4-2로 뒤진 6회 2사후 등판, 6회는 잘 막았지만 7회 안타와 에러등을 묶어 4실점(3자책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1/3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 3자책점 방어율 3.05.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22개 투구 - 13스트라이크 
직구 11개 슬라이더 8개 커브 3개

항상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오늘은 참으로 말이 안나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원래 지고 있었지만 그 점수차를 훨씬 더 벌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9-3으로 패하며 다져스는 8연패, 1위 애리조나와 4.5게임차가 되었습니다..

<박찬호 선수의 등판전 올시즌 성적>



우선 6회 등판 상황을 보면 오늘 콜업이된 2004년 1라운더 출신 스캇 엘버트가 첫 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2사후 볼넷을 하나 내주었고, 불펜에서 대기하던 박찬호 선수가 바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위기 상황은 아니었고 박찬호 선수는 7회 등판해야 했지만, 엘버트가 제구력이 불안한 선수라 2사 1루에서 바로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첫타자가 크리스 스나이더였는데 결과적으로 풀카운트끝에 볼넷을 내주었지만 제구가 안되서 라기 보다는, 상당히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결국 볼넷을 내줬습니다. 최근 잦은 실투로 너무 쉽게 점수를 내주던 박찬호 선수였기에 최대한 집중해서스트라이크존 외각을 노리는 투구를 했고, 스나이더가 따라낮오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오헤다는 연거푸 몸쪽 직구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1루땅볼로 유도, 6회를 잘 마쳣습니다.

<몸쪽 직구에 꼼짝못하는 오헤다>


여기까지만 보았을떄는 박찬호 선수가 오늘 공의 구위는 둘쨰치고 상당히 집중력있고 신중하게 투구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감?도 좋았기에 다져스 타선이 점수를 내면서 7연패를 끊는 멋진 역전승이 나올것으로 기대를 했구요. 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비록 로니가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찬스를 무산시키긴 했지만 한점 따라가 4-3까지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7회.... 첫 타자인 대타 업튼에게 박찬호 선수는 1-2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바같쪽으로 완전히 빠지지 못하고 약간 가운데로 들어오며 좌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업튼이 슬라이더에 대비한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바같쪽으로 꽉차게 구사만 되었더라도 배트 끝부분에 맞아서 안타로 연결이 되지 않았을텐데 결국은 또 다시 약간 가운데로 몰린게 쉽게 2루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무사 2루에서 맞은 스테판 드류에게는 초구 한가운데 밋밋한 커브를 던지다 가볍게 우전 안타로 업튼이 홈인, 5-3이 되었습니다.

<실투...>


최근 박찬호 선수의 투구를 매번 지켜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박찬호 선수가 초구에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앞선 업튼에게 슬라이더를 던졌을뿐, 앞선 2타자에게 모두 초구로 느린 커브를 던져 스탠딩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이 느린 커브가 잔뜩 노리고 있는 타자의 타이밍을 뺴았으면서 초구에 카운트를 잡는 역할을 해주었지만 최근 너무 자주보여서 저걸 타자가 노리고 있다면 쉽게 안타를 떄릴텐데라고 걱정은 했습니다만, 최근 매번 실점하는 상황이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하필은 오늘 거기서 맞더군요... 더구나 한가운데 밋밋했으니 타자입장에서는 그냥 안타 쳐달라고 던져준 공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5-3으로 기세가 한풀 꺽인 상황에서 크리스 영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93마일 바같쪽 직구를 던졌는데 이를 업튼은 아주 가볍게 밀어치며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되었습니다. 공의 로케이션 자체만 놓고 본다면 바같쪽 꽉차는 공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타자가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풀카운트까지 간것이 첫번쨰 실수요, 투심으로 보였는데 투심이 밋밋하게 흘러서 들어간것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투심이 확실한 무브먼트를 동반한다면 내야땅볼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약간 높게 밋밋하게 들어온다면 떄리기 어려운 볼이 아니라 쉬운공으로 변해 버리죠.


점수를 내주는거야 어쩔 수 없더라도 이렇게 연타를 허용하면 안되는데 박찬호 선수는 그러질 못했고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다시 한번 악재가 터져나왔습니다. 잭슨이 친 초구가 병살타 내지 3루주자를 홈에서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실책을 저질러 버린 것입니다...

5-3에서 한점 더 내주면 승부가 어려워진다는 계산에서 내야가 전진수비를 했고, 타구는 노마가르시아파라의 옆으로 날아왔습니다. 타구 자체는 잡지못할 공은 아니였지만 전진수비를 하고 있어서 몸의 중심에서 잡지못하고 글러브만 내밀어 공을 잡으려 했는데 결국 공은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튀겨져 나오며 3루주자는 홈인, 주자는 올 세잎이 되며 6-3, 무사 1,2루가 이어지고 박찬호 선수는 강판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잡아서 홈을 뿌려도 3루주자는 충분히 아웃이 되는 상황이고, 아니면 병살타 역시 충분히 유도할 수 있는 타구였는데 너무나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가르시아파라는 5회말 다져스가 2-1로 앞선 상황,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유격수땅볼 병살타가 될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하면서 4-2로 역전되는 에러를 범했기에 오늘 경기에서 결정적인 에러를 2개나 하고 말았네요.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치명적인 에러..>




박찬호가 내려오고 계속된 상황에서 올라온 바이멜은 깔끔하게 연속 2안타를 두들겨맞으며 박찬호가 남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박찬호 선수의 실점은 4점(3자책점)이 되며 올시즌 방어율은 3.05로 크게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다져스는 결국 9-3으로 대패하면서 애리조나와의 승차는 4.5게임으로 크게 벌여지며 8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박찬호 선수의 컨디션은... 일단 구속이고 공배합이 뭐고 따지기전에 실투가 너무 자주 나오니 따로 할말이 없네요... 오늘도 처음에는 상당히 신중을 기울여서 분명 좋은 투구를 할거라고 봤는데 업튼에게 실투, 드류에게 실투.. 그외에도 가운데로 들어간공도 2개 정도 더 있었습니다.. 결정적일떄 실투가 나온다는건 몸상태는 둘쨰치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더 잘던지려다 한가운데 쏠리는 투구가 나온다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될련지요....

분명 앞선 6회에서는 1사 1,2루에서 오헤다를 상대로 몸쪽 꽉차는 94마일 직구를 연거푸 던지면서 오헤다가 제대로 타격을 할 수가 없었는데 그런 제구를 가져가지 못한다면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따위는 전혀 쓸모없는 기록이 될것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박찬호 선수가 얼마나 평정심을 가지고 제구력을 섬세하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볼배합, 패턴이야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바, 여기서 섬세한 컨트롤이 따르지 않는다면 힘든 승부가 될것 같습니다. 그동안 셋업맨 자리에서 잘해주길 바랫는데 여기까지 오고보니 무엇보다 부상당한 사이토 선수가 원망스럽네요..그떄 부상만 안당했어도 후반기 선발로 출격했을텐데...ㅠㅠ

<애리조나 팬들의 Beat LA 문구>


다져스도 참 큰일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부진한 타선떄문에 포수 마틴을 1번 타자로 기용해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전 2루수 켄트마져 무릎부상으로 경기중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2루수 켄트는 그동안 거의 한달정도 왼쪽 무릎통증을 참아내며 무리하게 뛰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사실 켄트가 나이도 많아서 2루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너무 힘든 상태였지만 다져스의 상황상 쉬지를 못했고 더구나 당초 애리조나전에 앞서 오랜만에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며 도저히 라인업에서 뺼 수가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일단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고 당분간 결장이 예상됩니다.

아쉬운것은 트리플A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드윗이 3일전에 합류했고, 켄트가 최근 이상하리만큼 타격폼이 무너지면서 헛방망이질이 많았던 만큼 토레 감독이 휴식과 동시에 감이 좋은 드윗에게 한번 맡겨주기를 바랬는데 그러질 못한게 결국 켄트도 통증을 참지 못하고 빠진듯 싶습니다. 7회 켄트대신에 들어온 드윗은 좋은 타격감을 이어나가듯 4-3으로 쫓아가는 적시타를 쳐내기도 했지요...

라미레즈는 혼자 4타수 4안타를 쳐냈지만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는데 과연 내일은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

<망연자실한 노마 가르시이파라>



다져스 단신으로는 그동안 마이너에 내려가있던 스캇 프락터, 앤드류 존스, 델윈 영등이 9월 엔트리 확장과 동시에 바로 복귀할 것을 보입니다. 스캇 프락터는 오늘 트리플A경기에 나와서 2이닝을 삼진 4개로 막았고, 영은 최근 뭘 먹었는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떄려내며 최근 6경기에서 1안타를 몰아치고 있습니다. 앤드류 존스는 최근 1루수로 출장하고 있고, 그외에도 2루수 루이스 마자, 올림픽 미국 대표팀이었던 테리 티피는 .370이상의 고감도 타격을 이어나가고 있기 떄문에 로스터 문제가 있지만 메이져에 합류한다면 현재 다져스 타선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토의 경우 오래간만에 마운드에서 15개의 피칭을 가지면서 조심스럽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9월 중순은 넘어야 될것 같습니다.

현재로써는 이들의 복귀로 마운드에서 지친 선수들을 대신하고 타선도 터져주기를 기다리는것 밖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네요..

한편 오늘 데뷔전을 가진 스캇 엘버트는 첫 2타자를 환상적인 커브로 삼진 처리했지만 3번쨰 타자에게 결국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는데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진것 같습니다. 제구력이 불안한게 흠이지만 킥킹을 해다가 바로 치고나가는듯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85마일의 커브는 아직 적응이 안된 타자들이 꼼짝못하는데 충분하더군요. 앞으로 지친 불펜, 선행주자를 꼬박꼬박 홈으로 들여보내 주시면서 자기 방어율 관리는 철저하게 하시는 바이멜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대신해줄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박찬호 선수나 다져스, 모두 올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아직 23경기나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기적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사진 = (C) MLB.COM]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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