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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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8/26 1이닝 2실점 등판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08.27 16:03 / 기사수정 2008.08.27 16:03

서상오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상오] 박찬호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3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 부진한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뒤진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안타 3개에 2루수 제프 켄트의 다소 안이한 플레이로 2점을 내줘 5-0을 만들어준 후 8회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었고, 다저스는 그대로 패하면서 필리스에 4전 전패로 스윕을 당하며 4연패의 나락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등판으로 올 시즌 박찬호의 성적은 4승 3패 2세이브, 방어율은 2.67이 되었습니다.

 

어제 방송 된 7회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16개에 공을 던져 13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그 중 직구는 5개, 슬라이더가 4개, 슬로우 커브는 3개, 슬러브가 4개였습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4마일을 기록하였습니다.




박찬호 등판 전 다저스의 성적

3-0으로 뒤진 7회 말 박찬호 선수가 등판했는데 사실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진 상태라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대한 실점을 막고 반격을 노려보자는 입장에서 박찬호 선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당초 셋업 맨의 보직이 박찬호에게 주어졌지만 박찬호 바로 앞에서, 바로 오늘 박찬호가 나온 시점에서 나와야 할 코리 웨이드 선수가 잦은 등판 끝에 DL에 올라갔기 때문에  최근 박찬호 선수는 웨이드의 몫까지 겸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궈홍치랑 브록스턴이 확실한 승리 계투 조라면, 박찬호는 오늘처럼 꼭 이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팀이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최대한 상대방의 득점을 저지해야 할 때 등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등판하자마자 필리스의 중심타선인 라이언 하워드와 상대한 박찬호는 초구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 2구 슬라이더 볼을 던진 뒤 3구째 같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2-1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았으니 개인적인 예상에 몸쪽 빠른 직구를 붙이면 충분히 잡아낼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4구째를 던지는 순간 직구이기에 됐다 싶었는데 그것이 몸쪽으로 붙지 못하고 가운데로 흘러나가며 결대로 받아쳐 좌중월 2루타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투심 패스트볼로 보이는데 역시나 이 얘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좌타자 몸쪽에 투심을 던질 때 자꾸 그것이 가운데로 흘러나가면서 아주 때리기 쉬운, 밋밋한 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박찬호 선수가 투심을 던질 때는 공의 회전축이 상당히 기울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많이 휘어지는 것 같은데 이것이 가운데로 들어간다면 상당히 때리기가 쉬우므로 좌타자 몸쪽으로 붙일 때는 과감하게 포심 패스트볼을 사용하거나, 정확하게 타자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꽂힐 수 있도록 집중해서 제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쉐인 빅토리노를 1루 땅볼로 유도해 1사 3루, 여기서 제이슨 워스를 상대로 초구를 던진 것이 다시 한복판에 들어가며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0이 되었습니다.





1점이 들어오고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어제의 영웅 펠리스는 박찬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연결하였습니다. 이 슬라이더 역시 낮게 들어오는 공이었는데 바깥쪽 코스로 빠졌다면 유격수 땅볼로 끝날 타구지만 약간 가운데 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역시 안타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코스테와의 승부는 4구째 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1루에서 타자주자를 잡아 2사 2,3루로 바뀌어야 할 것이, 2루 주자가 타격을 하기 전에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느린 땅볼을 잡은 2루수 켄트는 홈으로 질주하는 주자를 보지 못하고 1루에 던져 2루 주자가 내야 땅볼로 홈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켄트가 눈치만 챘어도 충분히 홈에서 주자를 잡을 수 있었지만 느린 땅볼이라 타구를 잡는데 집중을 했던 것인지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게 놔두는 바람에 박찬호의 실점은 2점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타자 도브스는 1루 땅볼로 처리해 2점으로 막고 7회 투구를 마쳤습니다.





최근 박찬호 선수는 기록상 연투를 하면 거의 항상 실점을 하는 등 부진한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실점하고 안타 맞은 것은 생각지 않고 단순히 공만 보면 썩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문제는 제구가 잘 되지를 않고 자꾸 가운데로 쏠리면서 아주 쉽게 안타, 홈런을 내주고 있습니다.

구위에는 별 차이가 없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는 것 역시 체력, 집중력과도 상관이 있는 부분이니 연투가 박찬호 선수에겐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 문제가 체력이든, 집중력이든 박찬호 선수가 극복했으면 좋을 텐데 자꾸 연투시 부진한 피칭을 보이니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늘 경기 볼 배합에 있어서는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 슬러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고, 슬로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며 스트라이크를 잡는 투구, 슬러브는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꽃아 넣는 것을 보여준 다음에 유인구로 구사해 헛스윙과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등 적절한 피칭이 되었는데 직구, 특히 투심의 제구력이 좀 더 뒷받침되고 자신있게 포심을 던지면 좋은 투구를 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추가로 2점을 내주며 다저스 타선의 의지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다저스도 심각합니다. 오늘 13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으로 16번이나 출루를 했지만  10개의 삼진과 더불어 무려 32개의 잔루를 남기며 한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적생 듀오로 다저스 타선에 힘을 불어넣던 라미레즈와 블레이크는 결정적인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나며 최근 다저스 타선의 슬럼프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라미레즈는 최근 높은 볼에 자꾸 배트가 나가며 슬럼프가 길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정말 큰일이네요…. 미친 듯이 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미친 듯이 헛방망이질이네요.



위 애리조나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9회 현재 동점이지만, 만약 애리조나가 이기면 4게임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다져스는 내일부터 내셔널리그 최약체 워싱턴과 3연전을 가진후 애리조나와 붙게 되는데 과연 얼마만큼 승차를 줄인후 애리조나와 맞닥뜨릴지, 암튼 내일부터는 약팀과 상대하므로 다시 타선이나 투수들이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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