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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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선의 싸커튜드] 마토 對 라돈치치, 시즌 세 번째 충돌

기사입력 2008.08.26 09:00 / 기사수정 2008.08.26 09:00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수원과 인천의 경기가 다가오면서 양팀의 핵심 선수 간의 격돌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수원 수비의 중심 마토와 인천 공격의 선봉장 라돈치치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 간의 공-수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지금까지는 마토의 압승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라운드에서 충돌했습니다. 결과는 마토의 완승.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112도움이라는 걸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돈치치도 마토가 버티는 수원의 골문을 단 한 차례도 흔들지 못했습니다. 라돈치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인천 역시 ‘천적’ 수원에 2패를 당한 상태입니다.

라돈치치가 마토에 유난히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마토가 라돈치치에 버금가는 제공권을 갖추고 있고, 신체적인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한 파워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곽희주나 송종국 등의 다른 수비선수들이 보르코나 방승환 등의 다른 인천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 버리는 것도 라돈치치의 위력을 약화시키는 잠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절정의 골 감각 라돈치치 – 이번에는?

라돈치치는 K-리그 휴식기에 열렸던 온두라스 올림픽 대표와의 평가전에서 거침없는 폭격을 날리며 2골을 터트렸습니다. 지난 주말에 열렸던 K-리그 16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역시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감각으로 인천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최근 라돈치치의 컨디션은 최고입니다.

하지만, 컨디션만 믿고 ‘통곡의 벽’ 마토에게 정면 승부를 걸 경우 승산은 여전히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팬들은 도리어 라돈치치가 마토를 깊숙한 수비진에서 끌어내는 움직임을 보여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을 라돈치치가 보여준다면 지난 포항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보르코의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토의 단점은 발이 느린 것인데 라돈치치가 마토를 수비진에서 끌어내며 공간을 이끌어 내고, 그 틈을 발 빠른 다른 공격수들이 놓치지 않고 파고들 수 있다면 인천엔 득점을 노릴 기회가 더욱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보르코, 방승환 등의 동료 선수들의 분전 또한 요구됩니다

그러나 인천이 기존의 측면에서의 무리한 크로스로 라돈치치의 이마를 조준하는 공격 방식을 고수한다면 마토가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견고한 수원의 수비를 뚫고 득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인천의 미드필더들이 양상민-송종국의 좌우 측면수비진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수비는 마토만 해야 하는 게 아니다 

라돈치치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마토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토는 공격수 못지않은 뛰어난 헤딩능력을 갖추고 있고, 체격 조건 또한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또한, 정확한 왼발 프리킥 능력과 페널티킥 능력도 갖추고 있어 고비 때마다 팀을 구해낸 적도 많습니다. 실제로 마토가 3시즌 동안 K-리그에서 터트린 골은 21골이나 됩니다. 수비수인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수치임이 틀림없습니다. 아직 이번 시즌에는 득점이 없으나 그의 정확하고 타점 높은 헤딩과 정교한 왼발은 언제라도 인천의 팬들을 침묵에 잠기게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수원과 인천의 지난 두 경기에서 마토가 공격에 가담할 때마다 그를 마크한 것은 라돈치치였습니다. 두 선수는 정말 90분 내내 서로 그림자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고,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 유니폼을 마찰시키며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
리그 최고의 수비수와 공격수인 두 동유럽 선수는 뜨거운 그라운드 위의 대결을 끝내고서는 항상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서로 격려해주는 따뜻한 우정 또한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토와 라돈치치가 뜨거운 열정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결과를 떠나 서로 격려하는 진한 우정으로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즐겁게 해 주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사진 = 라돈치치의 슈팅을 막는 마토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문용선의 싸커튜드는 Soccer(축구)와 Attitude(태도)의 합성어입니다. 축구를 보는 좋은 태도, 즐거운 태도, 올바른 태도, 감동적인 태도로서 많은 축구팬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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