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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칼링컵을 만든다면?

기사입력 2008.08.25 22:18 / 기사수정 2008.08.25 22:1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잉글랜드 축구에는 많은 리그가 존재한다. 먼저 1부리그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2부리그격인 챔피언쉽, 그리고 3,4부리그인 리그1과 리그2. 이렇게 4개의 리그가 프로팀이라고 할 수 있는 리그이고, 그 하부에 10부리그까지 아마추어 리그가 존재한다. 그리고 영국의 모든 축구팀들이 참가하는 FA컵과 1부리그부터 4부리그까지 프로팀들만 참가하는 리그컵(일명 칼링컵)이 있다.

이중 리그컵 대회를 한국에서도 연다면 어떨까? 기존 K리그 컵대회를 확대해 내셔널리그, K3리그까지 모두 포함하는 컵대회를 만든다면 어떨까?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많은 흥행요소를 갖고있는 한국의 리그컵은 K리그의 컵대회보다 분명 흥행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나을 것이라고 말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각자의 사연이 있는 팀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더비 매치'라고 하는 같은 연고 팀들의 경기도 충분히 열릴 수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VS 부천FC 1995, FC서울 VS 서울 유나이티드, 울산현대 VS 울산미포조선, 고양 국민은행 VS 고양시민축구단, 천안시청 VS 천안FC...

이들의 Match up을 가만히 살펴보면 가슴설레게 하는 경기가 한두개가 아니다. 제주와 부천, FC서울과 서울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양팀 서포터스는 물론이고, 선수들까지도 자존심싸움에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들의 사연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가는 경기내용일 것이다. '승격 파문'으로 안타까움울 샀던 고양 국민은행과 고양시민축구단과의 경기도 볼만한 경기가 될 것이다. 같은 울산에 연고를 두고 있고, '집안식구'인 울산현대와 울산미포조선도 양 리그의 강팀들끼리 만나는 만큼 치열하게 경기가 전개될 수 있다.

이런 리그컵 대회는 K리그는 물론, 내셔널리그와 K3리그에 모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하부리그부터 살펴보자. 먼저 K3리그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느 지역에 어느팀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축구팬들이 많다. 이런 컵대회를 통해서 K3리그는 전국에 자신들의 팀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만약 K3리그의 천안이 FC서울과 경기를 한다면? 자연히 천안FC도 FC서울과 함께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고 K3리그, 그리고 천안FC를 몰랐던 축구팬들도 서서히 알아가게 될 것이다. K3리그는 아직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FA컵이나 기존 자신들의 리그를 가지고는 인지도 확장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이런 컵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이고 리그와 각 팀들의 인지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인지도에선 K3리그보다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이들 역시도 인지도면에서는 K리그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내셔널리그와 K리그간 승격제도에 대한 준비도 이 대회를 통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승격제도가 무의에 그치자 프로축구연맹과 실업축구연맹은 프로2군화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팀들과 이런 대회를 통해 만나면서 점점 프로축구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컵대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K리그 역시, 이런 컵대회의 중요성에 공감해야 한다. 현재 K리그에서 뛰는 각 팀의 주전선수를 제외한 후보선수들은 2군리그에서도 뛰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대회인 리그컵대회에서 실전경험을 쌓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가 아닌 이상 그동안 경기를 못뛰었던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기량이 한껏 늘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렇게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리그컵의 개최는 K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가 동시에 알려지게 되고 또한 3리그가 모두 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 리그를 주관하는 단체들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대회를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각자의 리그들을 더욱 탄탄히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 탄탄한 리그일수록 성적이 잘 나오는 법이고, 그런 리그의 팀이 자연히 리그컵대회의 우승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고른 발전을 위한 필수코스! 바로 리그컵 대회가 아닐까한다.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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