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박열' 고증요정 이준익과 연기신 이제훈, 최희서, 권율이 만났다.
12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무비 토크 라이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이제훈, 최희서, 권율과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 속 캐릭터를 직접 소개했다. 이제훈은 "박열은 불덩이 같은 청년"이라고 말했다. 권율은 "조선에서 온 기자 이석"이라고 소개했다. 권율은 소년 동아일보의 기자 출신이라며 "기자의 눈빛을 갖고 있다"고 이글거리는 눈빛을 자랑했다. 물오른 연기력과 재치가 웃음을 줬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을 20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익은 "실존 인물을 영화에 담는 건 조심스럽다. 후손들도 살아 있고,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고증을 할 수 있는 최대로 한다. 날짜와 사건의 사실성을 고증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준비 중 공들인 부분을 말했다. 또 "일본 내각에 신경썼다. '박열' 같은 경우 제국주의 심장부의 내각을 똑같이 고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준익에게 '고증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권율은 촬영 중 분장한 이제훈을 못 알아봤다고 했다. 권율은 "보조 출연인가? 거칠어 보이네. 저분을 피해야겠다. 근데 보니까 이제훈이었다.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준익은 "분장 때문에 욕 많이 먹었다"고 거들었다.
이제훈은 "저도 당황했다. 연기하기 위해 분장한 건데 저를 보면서 다들 놀라더라. 이 모습이 스크린에 나와서 연기를 해도 되는지 의아해하고 걱정을 가지더라. 근데 내심 저도 그런 부분을 걱정했는데 영화를 찍으며 박열에 빠져드니까 저라는 인물이 지워지더라. 그래서 저를 못 알아본 게 오히려 기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최희서는 이준익의 뮤즈로 불리는 것에 대해 "너무 영광이다.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다"며 "'동주' 이후 감독님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아쉬움이 있었는데 금방 '박열'의 멋진 역할을 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박열'을 보고 영화관을 나설 때 최희서를 가장 먼저 검색하게 될 거다"라고 최희서를 극찬했다.
박열단의 리더를 뽑는 손가락 게임이 진행됐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에 가장 앞장섰을 것 같은 사람으로 이준익이 선정됐다. 이제훈은 "좋은 작품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걸 보면 힘든 시대에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핍박과 억압이 있으면 가장 먼저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익은 "아니다. 나 비겁하다"며 겸손을 보여줬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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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