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7 10:37 / 기사수정 2008.08.17 10:37
올해 나이 스물하나. 안산중앙중학교와 안산공고를 거쳐 2007년에 SK에 입단, 그해에 3승 7패의 성적을 올렸던 신인투수.
그러나 그는 올 시즌 11승으로 윤석민에 이어 다승부문 2위에 올라있다. 20경기에서 475타자를 상대하며 평균자책은 6위(2.94)이고 탈삼진은 3위(95개)이며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8위(1.30)로 고른 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5일 두산전부터 5월 3일 우리 히어로즈전까지 6연승을 달렸으며 6월 7일 롯데전부터 7월 9일 삼성전까지는 5연승을 올렸다. 비록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된 이후 3경기에서 1패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었지만 올림픽에서의 그의 호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김광현. 그가 없었다면 2008년 8월 16일에 펼쳐진 베이징 대첩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잘해줬다는 말이다. 김광현은 5와 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실점하며 일본 최고의 좌완투수 와다 스요시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4회 2사후 나카지마 히로유키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는 퍼펙트로 막아냈다. 다음 타자인 아라이 다카히로에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트노런도 깨졌으나 2사 3루 1루의 위기를 삼진으로 넘기는 노련한 투구를 이어갔다.
물론 전날 캐나다전에서 완봉승의 활약을 보여줬던 류현진 처럼 김광현도 완봉승하지 못하고 6회에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으나 그의 인상적인 투구는 류현진 못지않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상대가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일본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실점 후에 바로 터진 이대호의 동점 투런홈런도 값지고 9회초 안타로 출루하며 홈에서 영리한 슬라이딩을 보여줬던 김동주와 대타로 나와 깨끗한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던 김현수, 그리고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았던 이종욱의 영리한 플레이 등 일본전에서 보여줬던 우리 선수들의 화이팅은 승리를 향한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다음에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약관의 나이로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김광현의 바람이다. 그는 자신의 원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고 결국 국민들은 그에게서 메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88올림픽둥이' 김광현이 자랑스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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