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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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가려진 약점' SK, 곳곳에 산재한 과제들

기사입력 2017.06.09 03:0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압도적인 홈런 1위. 하지만 담장을 넘기지 못하는 날이면 경기는 매번 힘겹다.

SK 와이번스는 7일과 8일 넥센에게 연이틀 2-6으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아직 4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넥센에 발목을 잡히면서 시즌 전적 30승27패1무를 기록,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반 경기 차로 좁혀졌다. 당장 9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6전5승1패로 승승장구했던 SK는 갑작스러운 위기에 빠졌다.

어쩌면 위기는 서서히 드러났을 뿐, 이미 와있었는 지도 모른다. 지난주 SK는 평균자책점 2.68과 홈런 16개로 승률 8할을 마크, 10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팀 타율에서는 2할6푼4리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책 역시 8개로 가장 많았다. 한화와의 3경기에만 무려 7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홈런 101개를 쏘아올린 SK는 팀 타율 2할6푼4리로 10개 팀 중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하위 삼성과는 단 2리 차이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팀 타율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타율보다는 출루율이나 OPS 등 득점 생산에 기여하는 기록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승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득점을 얼마나 하느냐"라고 밝혔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비록 출루율은 8위(.341)로 낮으나 SK는 홈런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하위권에 위치한 팀 타율이 큰 걱정이 아닐 수 있다. 지난주 성적과 중위권인 현재의 순위가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때다. SK는 올 시즌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 대부분 승리를 놓쳤다.

단적인 예가 바로 이번 넥센전이다. 이번 넥센과의 3연전에서 SK는 홈런 이외의 루트로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6일 첫 경기에서도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가 아니었다면 자칫 경기를 내줄 뻔했다. 7일에는 홈런은 나왔으나 솔로 홈런 두 방만으로 넥센 마운드를 넘지 못했고, 8일에는 홈런마저도 나오지 않았다. 찬스마다 번번이 돌아서는, 두 경기 패배의 패턴은 비슷했다.


그리고 SK의 승리를 방해하는 또 다른 요소가 바로 실책이다. SK는 최근 6경기에서만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8일에는 2루수로 첫 선발 출전한 제이미 로맥이 결정적인 실책을 했다. 삼진은 12개로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데, 수비까지 매끄럽지 않으니 경기는 답답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점을 찾자면 타자들의 높은 삼진율과 불펜에 필승카드가 부족하다는 것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SK는 9일부터 LG와의 잠실 3연전에 나선다. 다른 구장보다 아무래도 홈런이라는 장기를 과시하기 어렵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한다면 연패는 길어질 수도 있다. 과연 SK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며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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