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6 02:44 / 기사수정 2008.08.16 02:44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이 배출한 세계 여자 역도의 '여제' 장미란(25, 고양시청)이 드디어 자신의 꿈을 펼칠 무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19, 단국대)과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입니다.
'역도의 꽃'이라 불리는 최중량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장미란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이 이번 올림픽에 불참을 해, 장미란은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역도는 특정 국가가 참가할 수 있는 쿼터제한이 있어 한 국가는 4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역도강국인 중국은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들을 선정해야 했습니다. 워낙 출중한 선수들이 많은 중국은 최중량급의 대표선수인 무솽솽을 대표진에서 탈락시켰습니다. 바로 세계 최정상의 선수인 장미란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무솽솽의 금메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금메달 경합을 벌일 강력한 라이벌이 없다는 점은 장미란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현재 장미란의 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는 출전 선수는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로 최고기록이 인상과 용상 합계 293kg입니다. 장미란의 최고 기록인 319kg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수준이니 장미란이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본인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장미란의 금메달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선들입니다. 비록 무솽솽이 출전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 기록 차이가 많이 난다고는 하지만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을 확실하게 생각하는 시선은 오히려 선수에게 부담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장미란은 기량도 뛰어나지만 정신적으로도 매우 신중하고 강한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을 조절하는데 숱한 경험을 쌓은 장미란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넘어야할 '벽'들을 분명히 인지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을 극복해내는 힘도 가졌습니다. 어느 종목이건 간에 세계정상급에 있는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 외에 매우 신중하고 강한 정신력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장미란은 1차시기에 안정적으로 바벨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장미란은 태릉에서 훈련할 때, 인상과 용상 합계 330kg 이상을 든 적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세계신기록을 낼 때마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 촌장에서 문자를 보내 기쁨을 전하기도 했었습니다.
언제나 성실하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며 정상의 운동선수가 갖출 신중한 정신력까지 갖춘 장미란은 이제 자신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칠 기회가 왔습니다. 장미란과 다른 선수들은 비록, 기록 차이가 많이 나지만 역도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생기는 종목입니다. 반드시 금메달이 아니어도 본인이 그동안 흘린 땀의 댓가를 충분히 발휘해도 만족스러운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후회 없이 자신이 들어올리고자 하는 바벨을 힘껏 들어올리는 장미란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여자역도 + 75kg 급 : 오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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