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청하는 유독 데뷔의 과정이 힘들었다. 준비하던 그룹은 와해됐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청하는 모든 것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연습생이었던 기간은 5년에서 7년 사이인 것 같아요. 춤을 시작했던 때와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을 했던 때에 따라 달라요. 한 회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해체가 됐어요. 몇명은 대학을 준비했고, 늦은 나이인 친구들도 있었고, 몇 명은 우울증에 빠지거나 아프곤 했죠. 그러다 해체 이후 새로운 친구들이랑 데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저는 그걸 못 받아들이겠더라고요. 서로간의 비지니스로 데뷔를 할 수는 있겠으나, 제 성격상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팀을 나오게 되고, 아르바이트도 조금씩 하다가 현재 소속사와 '프로듀스 101'의 기회가 같이 찾아왔어요."
청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연습생이었다. 들으면 모두가 다 아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소규모 회사의 연습생이었기 때문. 당연히 최종 멤버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11인 안에 들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회사도 작고, 분량도 없었고. 그런데 그런 만큼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중소 회사 연습생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 프로그램만큼 절실함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없고, 연습생 때 내 모습을 담는다는 것 자체가 나중에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청하는 '프로듀스 101'의 애청자라고 밝히며 참가한 모든 연습생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이기에 더 크게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11인이 안되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배움일 거예요. 안 좋은 평가가 아예 없을 수가 없지만, 그 평가들로 성장을 하게 되는 거니까. 모든 사람들을 만족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시면서 팬분들의 응원으로 많이 성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청하는 지난 2차 경연 때 다이아 기희현과 함께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솔로 데뷔를 앞두고 경연을 즐기러 온 청하의 모습은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애청자여서 가게 됐는데, 괜히 간 것 같아요. 연습생들이 어필할 수 있는 몇 컷을 뺏은 것 같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한 컷 한 컷에서 캡처도 만들어지고 반응이 올라오잖아요. 그 한 컷을 제가 대신 받아버린 것 같아서 죄송해요. 조용하게 응원 중이에요. 지금은 마음이 아파서 몇명만 고르는 투표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지막 생방송 문자투표에는 참여할 생각이에요."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얻었고, 아이오아이라는 대세 그룹으로 활동을 거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곧 데뷔를 앞둔 청하에게 그런 팬들의 반응은 굉장히 소중하다.
"어머니와 팬들의 편지를 같이 읽거든요. 어머니가 '청하야, 이 얼마나 소중한 팬들이니. 이 선물을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편지를 쓰고 돈을 썼겠어. 그 감사함을 절대 잊어서는 안돼'라고 해주셨어요. 그 마음을 절대 잊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데뷔까지 시켜주신 국민 프로듀서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전하고 싶어요."
청하는 자신을 홀로 키운 어머니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자라주고, 언제나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어머니에게 이제는 보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기를 바랐다.
"어머니가 '나쁜 길로 안 들어서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도 멋진 가수가 되어서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청하에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이야기가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데뷔 과정이 남들과 다르게 색다르잖아요. 늘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면서 듣는 음악, 보는 음악 등 천천히 하나하나씩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청하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로 왔을까',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까'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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