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3 02:32 / 기사수정 2008.08.13 02:32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은 역도가 은근히 효자종목으로 활약해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단, 여자역도의 기대주 장미란(25, 고양시청)만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장미란 외에 여자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윤진희(24, 한국체대)가 있었고 안타깝게 다리에 쥐가 나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이배영(29, 경북개발공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선수들은 연습 시에 세계신기록에 가까운 기록을 양산해냈습니다. 당연히 태릉선수촌은 물론 대한역도연맹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윤진희는 선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대했던 이배영은 용상 첫 번째 시도에서 부상이 발생하는 불운이 생겼습니다. 다음 올림픽을 대비해 자신의 기량을 다시 발휘했으면 하는 맘이 있었지만 이배영은 이번 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오늘 남자 77kg급에 출전하는 사재혁(23, 강원도청)은 한국선수단이 역도에서 장미란 다음으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입니다. 애초에 사재혁은 금메달 후보로 거론이 되지 않았던 선수지만 올 4월에 있었던 코리아컵 왕중왕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3번이나 갈아 치우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한 사재혁은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에 들어서면서 기량이 가장 일취월장하게 발전된 선수입니다. 사재혁은 태릉에서 연습을 하면서 인상 163kg, 용상 208kg을 들어올려 역도관계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물론 연습시의 기량이 실전에서 100% 발휘되는 것은 힘들지만 사재혁이 훈련을 하면서 들어올린 이 기록은 올림픽 금메달에 가깝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서는 올림픽 무대는 사재혁에게 긴장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감을 누르고 훈련에 했던 식으로만 바벨을 힘껏 들어준다면 사재혁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역도선수로서는 무려 16년 만에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한국선수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12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이러한 성적이 가능했던 것은 사격과 역도, 그리고 배드민턴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2일, 사격에서는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진종오가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만약 사재혁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역도도 사격과 마찬가지로 16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밟는 쾌거를 이룩하게 됩니다.
사재혁의 메달 가능성이 더욱 긍정적로 예상되는 것은 이 체급의 챔피언인 이반 스토이초프(불가리아)가 도핑 테스트를 거치지 못해 불참하게 된 점입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가 불참하게 된 것은 사재혁에게 큰 행운이지만 역도에 걸린 대부분의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는 중국 선수가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리홍리입니다. 사재혁과 코칭스태프들은 인상에서 안정된 무게를 들어올린 뒤 용상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사재혁은 아직 젊은 선수이고 이번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다음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처음으로 밟는 올림픽 무대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는 태도로 침착하게 임한다면 훈련을 통해 얻었던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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